프로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게임단은 공군을 포함해 총 12개다. 2003년 최초의 프로리그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많이 발전했고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프로리그는 현재 진행중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팬들의 반응도 게임단의 참여하는 모습도 참 많이 변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팬들도 이제는 진정으로 e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2003년∼2004년경까지만 해도 게임이 끝나면 어떤 선수가 이겼는지 또 졌는지 표정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게 상대 선수나 상대 팀에 대한 배려였고 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긴 자는 세레모니로, 진 게이머는 아쉬움으로 바로 알 수 있다. 팬들은 이러한 세레모니에 열광하고 즐거워한다. 진정한 프로게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하는 것보다는 보고 즐기는 것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더욱 그러한 모습으로 변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팬들은 진정 어떠한 것을 원할까. 팬들은 아마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모습, 뛰어난 기량 등도 포함되겠지만 더욱더 재미있고 창조적인 세레모니 등의 팬서비스를 원할 것이다. 이제는 선수들 개개인뿐 아니라 프로게임단 전체의 세레모니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 개개인의 준비는 그것으로 끝나겠지만, 선수단 전체의 세레모니는 선수들의 단합을 유도한다. 프로리그가 탄탄한 팀워크를 필요로 한다면 이를 이끌어 나가기에 더욱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팀 전체의 세레모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에게는 팀워크를 높이고, 또 세레모니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만 하니 이기고 싶은 욕구를 유발하는 것은 곧 자신감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다.


 또 그것을 지켜보는 팬들은 자연스럽게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이제는 프로게임단도 여러 가지 물품을 팬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뿐 아니라 이러한 부분들도 세세하게 신경쓰면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이 없는 스포츠는 있을 수 없기에, 팬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라도 하는 팬서비스는 e스포츠인 모두의 책무이다.

 

주훈 온게임넷 해설위원 hunb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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