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임영택기자]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교육이 사회적인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조기 영어 교육 열풍이 부는가 하면 자녀와 부인을 외국으로 보내놓고 나홀로 생활하는 ‘기러기아빠’의 애환이 화제가 되곤 한다.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야말로 ‘영어와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원어민 강사들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려면 역시 그 나라 사람에게 배우는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원어민 강사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허다하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얼마전엔 무자격 원어민 강사가 경찰에 대거 검거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원어민 강사보다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국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가 크게 늘어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외국 유명 온라인게임을 수입하거나 외국 업체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눈에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외산 작품을 들여오거나 IP를 획득해 온라인화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했으니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돌이켜 보자. 외국산 온라인게임 중에 지금까지 ‘WOW’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올린 작품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왜 많은 기업이 외산 작품이나 외산 IP에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아마도 이는 ‘원어민이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하지만 원어민이 아니어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듯,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든 온라인 게임이 우수하고, 시장에서 성공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글로벌 IP를 수입하는 것보다 토종 IP를 글로벌화하는 작업이 그래서 더 절실하다. 먼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 손으로 빚어낸 글로벌 콘텐츠를 육성하는 일이 게임강국으로 가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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