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인 편집국장] 지난 16일 막을 내린 ‘G★(지스타) 2008’을 관람하고 돌아오면서 새삼 느낀 점은 온라인게임에도 오프라인의 접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그 많은 참가비를 내면서 까지 전시회에 참가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유저 입장에서 보면 이같은 오프라인 전시회가 더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다.


 무엇보다 시공을 뛰어넘어 컴퓨터에서만 접했던 캐릭터들을 직접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과 자신이 즐기는 게임과 그 아바타를 만들어준 회사의 팬 서비스에 크게 고무된 듯한 관람객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일부 젊은 유저층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 부스를 찾아가 마치 그리던 고향에 온듯한 표정으로 부스 곳곳을 살펴보기도 해 그들의 또다른 소구력과 귀소본능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스타가 오프라인 팬들을 위한 축제형 전시회로 거듭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게임 음악회도 열고 코스튬 행렬을 만들어 게임 캐릭터의 위용을 자랑하는 것이다. 또 가족 대항의 게임대회를 갖기도 하고 연인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식이다. 팬들이 모여서 보고, 즐기고 느끼고, 그리고  게임을 제대로 알도록 하는데 이만한 축제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또 문뜩 떠오른 것은 온라인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즐기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아이온’ ‘프리우스’ ‘오디션’ 등 이른바 유명 온라인 게임을 아케이드 게임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이에대해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괜한 곳까지 손을 뻗쳐 힘을 소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시장 수요도 일천할 뿐 아니라 잘해봤자 본전, 또는 손해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아케이드게임은 거의 기아 수준에 허덕이고 있다. 전 세계시장 규모로 보면 비디오게임에 이어 두번째지만 국내 수요는 거의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 까닭은 온라인게임이 내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정부의 각종 규제와 소재 빈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사행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요층을 잘 분석하고, 그 수요층에 걸맞는  놀이문화를 접목한다면 시장을 회생시킬 수 도 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아케이드게임으로  이식하는 형태가 아니라 캐릭터만 빌어오는 방식이다. 그리고 오프라인에 걸맞은 게임으로 새롭게 생성해 낸다면 의외로 팬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게 그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이렇게 될 경우 오프라인 게임 마니아들이 온라인으로 이어질 수있고, 오프라인의 인지도가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등 마케팅 지식이 높아질  것”이라며 온라인게임의 아케이드 게임화를 긍정 평가했다.


 관건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을 믿고 게임 캐릭터를 선뜻 맡길 수 있겠느냐는 점인데, 현실적으로 보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메커니즘 상 온라인게임을 아케이드게임으로 만들 경우 아케이드 게임업체가 맡는게 수월하다. 한데 양쪽 플랫폼간엔 교량이 거의 두절된 상태다. 그러다보니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또 태생적으로도 양 진영의 성향이 너무 다르다. 온라인게임계는 낯가림이 심한 반면, 아케이드게임계는 선이 굵은편이다. 한쪽이 샌님이라면, 다른 한쪽은 괄괄하다.


 하지만 산업계를 들여다 보면 양진영 모두 절박한 상황이다. 한쪽은 수요 답보로 몸살을 앓고 있고, 다른 한쪽은 시장 사활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양진영 모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는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 기발한 작품이 아니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접점 구역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스타에서 봤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온라인게임업계가 먼저 손을 뻗쳐야 한다고 본다. 지난 95년 아케이드게임업계가 75억원의 공업기반기술개발과제를 통해 온라인게임업계의 토양을 마련해 준 것 처럼 이번에는 온라인게임업계가 재활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굳이 그런 차원이 아니더라도 원소스멀티유즈의 부가가치를 다양하게 창출해 내기 위한 시도라 해도 그리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


 양진영이 이 기회에 가슴의 문을 열어볼 순 없을 까. 그 것은 오프라인을 그대로 방치한 채  온라인 수요에만 매달리기엔 이미 그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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