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승현기자] 지난 16일 막을 내린 ‘G★(지스타)’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신작들이 출품되며 알차게 꾸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 업체들은 화려한 부스와 도우미를 내세운 단순한 행사에서 벗어나 테마별로 부스를 꾸미고 신작과 기대작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엔씨·넥슨·한빛소프트·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들은 다수의 신작을 공개하며 대회를 더욱 빛냈다.


 하지만 국내 최대의 게임포털이라 할 수 있는 NHN이 이번 지스타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왜냐하면 ‘워해머온라인’의 서비스 계약식을 지스타 현장에서 체결했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국제적인 게임전시회를 표방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행사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한국 게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한 수출 확대를 꾀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물론 국제적인 게임전시회 답게 해외 유명 대작게임의 출시와 수입 계약 체결이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또 무조건 외산 게임의 수입을 나쁘다고 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굳이 ‘워해머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계약 체결식을 ‘지스타’ 현장에서 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 게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에서 외국산 게임을,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서비스하는 것을 자랑해야 할 것인가. 더욱이 NHN이 국내 최대의 포털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NHN은 이번 지스타에서 ‘워해머온라인’ 외에도 ‘테트리스’ ‘몬스터헌터온라인’ 등 다수의 해외 게임을 출품했다.


 우수한 작품을 들여와 서비스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최대의 게임전시회 현장에서 보란듯이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모습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아마도 대형 포털마저도 외산 게임을 들여올 정도로 한국 게임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지나친 확대해석 일수도 있지만, ‘오비이락’이라고 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당장의 눈에 보이는 효과 보다는 기업과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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