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걸스타’. 지난 해까지 G★(지스타)에 붙여졌던 별칭이다. 행사의 주된 전시품인 게임은 뒷전이고, 화려하게 치장한 도우미들이 더 주목을 받자 이를 빗대어 생긴 오명이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었다.

 

 출품 업체들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지만 주말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행사장을 찾은 부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글로벌 게임 전시회를 지향하는 지스타가 진정한 게임 유저들의 축제가 아닌 홍보의 장으로만 활용되어 왔던 것이다.

 
 이랬던 지스타가 확 바뀌었다. 도우미들이 게임 전시회에 걸맞는 옷차림으로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진 모습이다. 게임 내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코스튬 복장을 한 채 관람객들의 맞은 부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행사가 부쩍 많아졌다는 점도 이번 지스타의 긍정적 변화 중 하나다. 주최 측은 가족 체험형 게임문화 프로그램 ‘리얼 RPG’는 물론, 게임뮤지컬, 게임패션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신작 홍보에만 치중해왔던 게임업체들도 행사장에서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 완비에 더 신경을 썼다.

 
 관람객들도 이같은 변화에 만족한 모습이다. 일례로 NHN, 넥슨, CJ인터넷 등 큰 인기를 모은 부스 밀집 지역에서 한 참 벗어난 곳에서 보드 삼매경에 빠진 관람객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시도된 보드게임장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부모와 아이, 친구, 연인끼리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진정한 축제의 모습이 연출돼 관계자들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지스타는 올 해로 4살이 됐다. 그 동안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럼에도 한 해 한 해 거듭할 수록 규모면이나 행사진행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지스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이 모든 변화가 참가 게임사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결과란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이번 지스타가 참여형 축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도 결국 게임사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다. 글로벌게임전시회를 지향하는 지스타가 이 같은 게임사들의 노력을 자양분으로 삼아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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