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승하는 물가에 계절마저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듦에 따라 그동안 밖에서 즐기던 여가생활을 가정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멀티기기의 보급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편안하게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보편화되었고 게임 또한 영화에 버금가는 그래픽과 스토리를 선사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가정용 게임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도 나름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 ‘가족형 게임’이 있다.
최근들어 가족끼리 편을 짜서 승부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 그리고 직접 몸을 움직여서 혼연일체가 되는 체감형 게임들이 부쩍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족형 게임’들이 그동안 PC온라인게임으로 일관된 1인용 게임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은 비교적 이슈를 많이 타기 때문에 올해처럼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각광받는 시점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도 있다. 지난 이야기지만 2002년 월드컵도 좋은 예이다.
직접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의 경우 실내에서 가족끼리 간편히 즐길 수 있어 굳이 실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건강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온 가족이 함께’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가정용 게임들이 점점 부상하면서 비디오게임 업계에서는 아예 이들 게임에 ‘패밀리 코드’를 심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전히 RPG, 슈팅, 어드벤처 등 개인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서서히 쉽고 밝은 가족형 게임들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대체재로써 가족형 게임이 빛을 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게임업계도 늘 호황일 순 없다.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한 이런 가족형 게임이야말로 소비자의 취향에 적합한 동시에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우성 유니아나 가정용게임사업본부장 wslee@uni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