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제게임쇼 ‘G★(지스타)2008’이 13일 오전 개막식을 갖고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은 이번 지스타엔 사상 최대 규모인 17개국 162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내적으로 게임산업의 구조재편과 경쟁 과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실물 경제 불안으로 거의 공황에 빠져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스타2008’은 개막하기까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실용정부 출범 이후 추진 주체의 변경과 개최 장소를 둘러싼 지리한 논쟁에 휘말려 존폐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지스타는 위기를 딛고 또다시 한단계 레벨업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의 아쉬움은 잔존하지만, 이번 지스타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 한층 성숙해졌음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무엇보다 B2C관의 출품은 위축됐지만, B2B관이 한층 튼실해졌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행사가 어우러지면서 ‘컨벤션’과 ‘비즈니스’, 그리고 ‘쇼’가 하나로 결합된 ‘한국형 게임쇼’로서의 성공 확률을 더욱 높였다. E3와 TGS엔 단골 손님인 외국계 대형업체들이 이번에도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모처럼 국내 5대 메이저가 총출동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지스타는 사실 그동안 제 색깔을 찾지 못하며 정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각에선 선진국 게임쇼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빚대 지스타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 검토해야한다는 극단론까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그레이드에 성공,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제 지스타를 반듯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만 남았다. 이는 우리 게임인 모두의 숙제다. 지스타의 성공은 3대 게임강국을 건설하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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