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세관기자] 적자 행보를 거듭하며 업계 안팎의 우려를 샀던 그라비티가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강윤석 사장이 취임한 이후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바닥을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라비티의 이번 흑자전환은 대표 게임 ‘라그나로크’의 부분 유료화 모델 도입과 환율 폭등으로 인한 환차익, 그리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 효율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정이 어찌됐든 어려워진 기업을 살리고자 뼈를 깎아 내는 고통을 감수하며 고군 분투한 강 사장과 그라비티 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그라비티 흑자전환은 골프로 치자면 슬럼프를 벗어난 선수가 겨우 컷오프를 통과한 셈이다. 그리고 컷오프 통과가 오로지 실력만으로 이룬게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 두어야 한다. 라인업 확대와 수익 모델 다각화, 수출 증대와 같은 본질적인 것보다는 환율상승과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거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즐거워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라비티가 꾸준한 흑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튼실한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으로 구성원 한명 한명이 다시 한번 벤처 정신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보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강 사장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런 정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성원들도 공감하는 모습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통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하나만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작품 개발과  성공적인 론칭 노력이 절실하다. 또 기업규모에 걸맞는 역할도 필요하다. 지금 밖으로 비춰지는 그라비티의 위상은 말그대로 마이너다. 이미지 쇄신 노력을 적극 꾀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흑자전환이 앞으로 그라비티의 펀더멘털에 도움이 되고 , 탄탄한 기업으로서 새롭게 발돋움 할 수 있는 재도약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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