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서 운영이란 정말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게임 회사의 개발, 마케팅, 서버관리, 서비스 등 모든 것을 운영으로 규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게임마스터(GM)이라고도 불리는 일명 운영자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해볼까 한다.


 운영자란 기본적으로 게임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유저를 대상으로 한 업무를 맡고 있다. 처음 게임에서 운영자란 말이 생겼을 때에는 확실히 운영자란 기획자이며 개발자이며 마케터이며 GM이었을 것이다. 아주 소수의 인원으로 개발이 시작되고 그 소수의 인원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했을 테니 말이다. 이때의 운영자란 정말 게임 내의 전지전능한 존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게임 회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업무는 분업화 되었다. 웬만한 규모의 회사라면 과거의 전지전능한 운영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업무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면서 운영자의 역할 및 권한은 점점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일부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분업화와 전문화에 따라 유저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얼굴로서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로서의 운영자란 위치는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자리이다. 앞으로 계속 전문화가 진행되며 그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분업화 속에서도 기계적이 아닌 아날로그적으로 유저와 운영자 간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기를 바란다. 운영자는 초심을 잃지 말고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저를 떠나서는 기획도 개발도 마케팅도 없다. 유저와 회사간의 접점으로 운영은 매우 중요하다. 각 게임 회사들이 유저와 운영을 먼저 생각하고 운영자를 더 소중히 생각하며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운영자로서, 또 게이머로서 당부하고 싶다.

 

강신희 그라비티 게임운영부서장 memberx@grav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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