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MMORPG ‘프리우스온라인’은 CJ인터넷에겐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다. CJ는 그동안 ‘넷마블’이라는 서비스 채널을 통해 다른 기업이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유통(퍼블리싱)하는데 주력해 왔을 뿐 자체 개발해 성공한 작품은 거의 없다. NHN(R2)·네오위즈(피파온라인)·넥슨(메이플스토리)·엠게임(영웅) 등 경쟁 퍼블리셔들은 한 두개 이상의 자체 개발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물론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 다수의 빅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체 히트 IP가 없다는 것은 메이저업체인 CJ에겐 분명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CJ인터넷은 특히 그간 ‘완미세계’ ‘진삼국무쌍’ ‘이스온라인’ 등 외국 게임 또는 외국 IP기반 게임 개발에 상대적으로 집중, ‘자체 개발은 등한시 하고 외산게임 수입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자회사인 CJIG를 통해 3년만에 선 보이는 ‘프리우스’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게다가 CJ는 개발팀을 대거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태여서 ‘프리우스’의 실패에 대한 중압감이 유달리 크다.


 ‘프리우스’의 성공 여부는 국내 게임시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아 보인다. 시기적으로 블리자드의 ‘WOW’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와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MMORPG는 대한민국을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만든 주력 장르지만, ‘WOW’를 비롯해 외국산 블록버스터들의 등장 이후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분야다. ‘프리우스’가 CJ의 오랜 숙원을 풀고, 무저져 내린 한국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주길 바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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