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서울시가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한 펀드가 순조로운 발 걸음을 옮기고 있다. 1차 펀드가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에 속속 투자되고 있으며 2차 펀드 조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2차 펀드는 당초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조성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5년간 1500억원의 펀드가 만들어지고, 실제 투자는 2000억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의 디지털콘텐츠펀드 순항은 문화콘텐츠 산업계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문화콘텐츠 분야에는 일반 기업 투자가 부족했다. 매출액을 추정키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프로젝트라도 자금이 부족하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차가운 현실이었다. 


 이처럼 차세대 먹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찬 밥 신세였던 문화콘텐츠 분야가 갑작스레 투자시장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뭘까. 게임 드라마 등이 한류 열풍을 타고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문화콘텐츠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자금의 흐름은 수익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투자된 상품이 그 만한 가치를 입증해야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된다. 만약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투자시장은 그 이전보다 더 위축될 수도 있다.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공적기관이나 운용사들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산업 활성화라는 공공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펀드에 영속성을 부여하려면 그 만큼의 수익을 내야한다.


 최근 들어 부산과 광주 등에서도 콘텐츠 관련 펀드가 생겨나고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 펀드 조성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지속시키려면 앞서 조성된 펀드의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게임산업의 역사가 짧다보니 이 분야의 투자전문가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소중한 투자금을 맡길 순 없다. 펀드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투자전문가의 육성도 그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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