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함께 아이폰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앱스토어’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모바일업체들은 아이폰을 ‘트로이목마’, 앱스토어를 목마 안에 숨어있는 병사로 비유하고 있다. 트로이의 목마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으로 대략적인 내용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트로이의 목마와 병사로 불리는 것일까.


 내용을 알고 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갈만 한다. 일단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유저들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있게 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외산 단말기들이 국내에서 유통되면 향후 이 플랫폼을 통해 외산 콘텐츠들이 물 밀듯이 들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거대한 외국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애플의 트로이 목마, 앱스토어의 덕을 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A모바일, 게임로프트 등도 애플 트로이 목마의 첨병을 자처하고 나설 정도다. 국내에 아이폰과 구글폰이 출시된다면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외산 콘텐츠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임은 자명하다. 이는 두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면 애플의 트로이 목마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을 내준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견지명이 있는 몇몇 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앱스토어를 활용하기 위한 개발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애플의 트로이 목마에 올라 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 자금 등 제반 여건이 충분치 않은 중소 업체들에겐 그림의 떡일 수 있겠지만 더이상 모른 척 외면해서도 안될 것이다. 또 정부도 향 후 앱스토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기업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시장이 트로이 목마의 희생양이 돼선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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