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의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위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N은 지난달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되며 기관투자자들과 신임 인사차 가진 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밝힌데 이어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NHN은 이 안건을 내달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처리하고 이르면 12월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상징성을 가진 대표기업이 유가증권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위상 변화를 우려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종선 코스닥상장사협의회 IR팀장은 “NHN이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나 상징성에서 대표성이 강했는데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위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코스닥시장과 NHN에 모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10분 1을 차지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기관과 외국인 매매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향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과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다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받던 고평가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안정성을 추구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불완전한 종목으로 저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선물거래소(KRX)도 충격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환 KRX 이사장은 지난 1일 이례적으로 NHN에 공문을 보내 코스닥시장에 남아줄 것을 기대했다는 점에서 이번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결정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곽성신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코스닥의 대표기업인 NHN이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본부장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에 좋은 기업이 많이 남아 나스닥에 이어 전 세계 대표 기술주 시장으로서 평가받는다”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해 더 좋은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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