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가 올해 북미 판매 목표 1000만대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 게임사업부를 총괄하는 잭 트레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 CEO는 “PS3가 목표량보다 30%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내년 3월 회계연도까지 1000만대 판매량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기 PSP도 잘 팔린다. SCEA는 PSP 역시 예상치보다 20∼30% 이상 판매되고 있다면서 연간 목표인 150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경기 하락과 주가 폭락, 신용 경색 등 온갖 악재가 터진 가운데 나온 PS3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PS3의 경쟁제품인 닌텐도 ‘위(Wi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의 판매 실적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비디오 게임 시장은 월가 쇼크의 ‘무풍지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트레톤 CEO도 “오늘날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220억달러에 달하는 비디오게임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전하다”면서“특히 PS3와 PSP는 비디오 게임 기능과 함께 멀티미디어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전가족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경기 침체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달러 쓰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에게 돌아올 ‘가치’를 따지게 되는 데 오락적인 가치 측면에서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도구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PS3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PS3는 고화질의 블루레이 구동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 PSP도 게임 이외에 영화 보기, 인터넷 서핑 기능 등을 지원한다.


  PS3 이외의 3대 비디오 게임기인 위와 X박스360의 실적도 좋다. 미국 시장에서 닌텐도의 위는 지난 2006년부터 판매량 순위 1위를 줄곧 지켜 PS3 판매량을 능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도 가격을 29% 내린 지난 9월 첫 주의 판매량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비디오 게임기 판매량은 좋지만 소니의 주가는 지난달에 비해 20% 가량 떨어졌다. 미국 금융 위기로 전종목이 내림세로 돌아선데다 평판TV와 디지털카메라 등 소니 주력 사업 부문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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