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네오위즈 참석 초반 우려 극반전

 

신작 전례 없이 ‘풍성’, 양질의 성장 기대 
 

 오는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펼쳐지는 지스타가 별들의 향연장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스타 참가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전시회에 참여한 바 없는 CJ인터넷이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올해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지난 8월 참가 신청한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NHN 등 국내 메이저 5대 업체가 모두 이번 전시회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지스타 참가 신청을 시작할 때만해도 비용대비 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각 업체들은 참가를 고민해 왔다. 넥슨과 인텔을 제외한 국내 업체들이 참가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지스타조직위원회가 해체, 한국게임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되면서 전시회를 위한 준비작업이  늦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전시회장 규모 또한 예년의 3분의 2 규모로 축소돼 참가 신청을 이미 완료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전시회가 반토막 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 초반 우려 메이저 참여로 급반전
 하지만 지스타 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총출동하며 그동안의 우려가 말끔히 없어졌다. 게다가 세계적 기업인 인텔을 비롯해 러시아의 유력 퍼블리셔인 이노바시스템과 중국의 텐센트, 프랑스의 게임업체 알레고리드믹 등 해외 업체들의 참가가 확정돼 이번 지스타는 국제적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위, 닌텐도DS로 콘솔계에 대부로 급부상한 닌텐도가 지스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스타 진행이 급물살을 타자 이번에는 역대 최고의 게임전시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는 진흥원으로의 이관 작업 등으로 준비가 늦어졌고 초반 업체 참여 신청이 지지부진해 지역 게임전시회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국내 빅5가 모두 참여한 것은 전시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내용에 있어서는 가장 볼거리가 많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스타를 준비중인 진흥원측에서는 “참가 신청이 오는 9월 30일까지로 남은 기간에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유력 해외 업체들이 이번 행사 참여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어 참가 업체수와 규모는 당초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겨울 신작 ‘바람몰이’일환으로 대거 참여 
 8월까지도 지스타 참여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이번 행사가 ‘신작 프로모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국내 5대 메이저 업체들은 최고의 기대작들을 겨울 시즌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CJ인터넷은 자사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프리우스’에 이어 ‘진삼국무쌍온라인’‘드래곤볼온라인’ 등 세계적으로 브랜드 명성을 갖춘 작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넥슨의 경우 비앤비캐릭터를 활용한 ‘버블파이터’와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후속작도 서비스가 임박했다.
 이처럼 각사의 비밀 프로젝트와 최고 기대작들의 서비스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각 업체는 이번 전시회를 사전 홍보의 최적 시기로 판단, 지스타 참여를 결정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각 업체가 주력 작품군을 올 겨울을 전후해 런칭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지스타는 각 업체가 그동안 준비한 작품을 런칭 시기와 맞물려 사전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적극적인 자세 또한 지스타를 알차게 꾸미게 된 주요 요소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전시회를 불과 10여개월 앞둔 상황에서 지스타조직위 해체로 업무를  이관받았다. 예년의 경우 이미 업체 선정 마무리 작업을 했을 시점에서 지스타 준비작업을 착수하게 된 셈이다.
 진흥원은 준비 작업이 촉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태건 본부장을 필두로 각 업체와 개별면담을 통해 전시회 참여를 유도했다. 지난 8월에는 해외 업체 유치를 위해 독일에서 개최된 게임컨벤션(GC)로 날아가는 열의를 보였다.
 각종 부대행사가 부족하다는 에전의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패션쇼, 게임뮤지컬은 물론 온라인게임상의 RPG 공간을 현실로 옮겨 호수공원주변에서 미션을 받아 퀘스트를 수행하는 야외 이벤트를 기획했다.
 일부에서는 결국 지스타 조직위 해체가 결국 좋은 결과를 낳은 원동력이 됐다고 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 지스타는 다소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로 일관해 업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올해는 참가 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느껴질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스타의 무용론과 폐지론이 오히려 진흥원으로 하여금 이를 악물게 한 자극제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 ‘신작’ 풍성하나 해외 업체 부재 ‘아쉬움’     
 각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짐에 따라 올 전시회는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한 신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5대 메이저 작품 뿐 아니라 국내 게임계 블루칩을 꼽히고 있는 한빛소프트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또한 비밀리에 제작중인 ‘워크라이’ ‘프리스타일’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포털 런칭을 앞두고 있는 SKT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역시 히든 카드로 준비해온  캐주얼게임 다수를 선보이다. 신작들의 향연이 이어짐에 따라 내년도 시장 동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에 참가하는 각 업체들이 올 겨울 시장을 겨냥한 신작과 더불어 내년 서비스를 준비중인 신작을 일부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지스타는 매년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히던 신작 부재 문제가 해결됨은 물론 내년도 시장을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이번 지스타에는 여전히 남은 과제가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유치가 그것이다.  지스타는 지난 2005년 국제적 게임전시회 유치를 위해 국내 게임전시회를 통합해 만들었다.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스타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해외 메이저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스타가 진정한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블리자드 등 해외 메이저업체들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지스타에서 국내 유수의 게임기업이 모두 참가해 위상이 높아지기 했지만 독일의 GC 전시회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감이 있다”며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등을 비롯해 남코, 반다이, 세가 등 세계 게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업체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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