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작업 마무리 곧 공개

 

과몰입’ 등 부정적 인식 해소 ‘기대’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만든 세계적인 구호(救護)게임 ‘푸드포스’가 엔씨소프트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 작품은 인도양에 위치한 가상의 섬 세이란을 배경으로 헬기나 수송기 등을 이용해 난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저에게 세계의 기근 상황과 WFP가 하고 있는 활동을 알리는 것이 ‘푸드포스’의 목적이다. 실제 플레이 시간은  30여분 정도이지만 게임의 재미와 교육적 내용을 잘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세계 기아실태 및 구호활동을 알리는 교육용 게임 ‘푸드포스’를 게임다운로드 서비스(Game On Demand, GOD)형식으로 제공키로 하고 한글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국토를 순례하는 ‘문화원정대’ 사업을 벌이는 등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기에 힘써온 엔씨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마법천자문’을 온라인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김택진 사장도 게임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활용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푸드포스’ 서비스로 인해 기존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작품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의 지원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CD로 제작 무료 배포
 ‘푸드포스’는 지난 2005년 UN 산하기구인 WFP에서 개발한 교육용 컴퓨터 게임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교육용 게임 분야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푸드포스’ 서비스 일정을 비롯한 관련 내용을 이달 안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서비스를 위한 한글화 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작품의 내용은 기존 ‘푸드포스’와 마찬가지로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언어만 한글로 컨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방식 역시 해외와 동일한 형태로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원활한 유통을 위해 PC 패키지 형태로 제작,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서 무료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푸드포스’를 개발한 WFP측도 CD로 제작해 배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우리가 게임업체이긴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게임을 제공할 뿐 오프라인으로 ‘실체화된 게임’을 제공하지는 못했다”며 “‘푸드포스’를 CD로 제작해 다양한 행사 판촉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 사회공헌·인식전환 기대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교육용 타이틀 ‘푸드포스’를 서비스하는 것은 사회공헌 측면이 강하다. ‘게임’은 많은 국민이 즐기는 디지털문화콘텐츠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게임중독’ ‘아이템현거래’ ‘사행성’ 등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역기능의 우려를 지적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업계의 대표기업으로서 시민단체들의 주요 공격대상이기도 했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사회공헌 등을 통해 게임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활동에 동참, 매년 3억원을 기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원정대’ 행사를 통해 대학생들과 김택진 사장이 직접 국토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게임학술지원, 게임몰입 예방치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게임으로 인한 역기능을 해소하고 문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대한 연장선에서 에듀테인먼트쪽으로 눈을 돌려 초등학생 등 저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교육 콘텐츠 ‘마법천자문’을 온라인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푸드포스’ 역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푸드포스’는 사회공헌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푸드포스’의 경우 사업실이 아닌 대외협력팀에서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극적 홍보 필요
엔씨소프트가 ‘푸드포스’를 서비스함에 따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세계식량계획과 손을 잡고 교육용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만으로도 산업계가 역기능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단순 다운로드 뿐만 아니라 CD로 제작해 적극적으로 배포할 계획도 있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교육용 타이틀은 유저가 잠깐 해볼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플레이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 데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플레이엔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단순한 요식행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는 도움이 될 듯 하나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수도 있다”며 “엔씨소프트가 전략적으로 ‘푸드포스’를 보다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통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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