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후폭풍 게임계 ‘지각변동’


부동의 1위 없는 춘추전국시대 돌입

 

넥슨·엔씨·NHN 양보없는 승부 ‘치열’

 

 

  지난 5월 전격적으로 이뤄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한빛소프트 지분 인수로 촉발된 게임업계 M&A가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티쓰리에 이어 NHN이 웹젠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을 뿐 아니라 넥슨이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엔씨소프트, 넥슨, NHN으로 형성된 3강 체제의 변화는 물론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등 중위권 업체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M&A는 국내게임시장이 규모의 경제로 변화하고 있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게임사들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몸집을 불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는 해외업체에 맞서기 위한 정지(整地)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문>
 잇단 M&A가 게임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넥슨이 네오플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NHN이 웹젠을 그리고 티쓰리가 한빛을 인수하면서 기존 엔씨소프트, 넥슨, NHN 3강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살펴보면 NHN이 국내와 해외 포함 약 3556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엔씨소프트는 이에 못 미치는 약 3300억 원을 올렸으며 3050억 원(추정)을 기록한 넥슨이 뒤를 이었다. CJ인터넷이 1597억 원, 네오위즈게임즈가 1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M&A가 이뤄지기 전일 뿐, 본격적으로 M&A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경우 넥슨, NHN, 엔씨소프트 순으로 그 순위는 다시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를 끝으로 사라진 1000억 클럽에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가입할 가능성도 높다. 그야말로 상위권, 중위권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 네오플 후폭풍 ‘관심’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M&A에서 넥슨의 네오플 인수를 단연 최고로 꼽고 있다. 이는 넥슨이 네오플을 인수함에 따라 단숨에 매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슨이 기록한 매출 약 3050억에 네오플의 448억을 합산할 경우 약 3500억에 육박한다. NHN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 3556억에 근접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가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지난해 매출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업계 1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민용재 넥슨 이사는 “넥슨은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 되기 위해 언제든 조건에 맞는 업체가 있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네오플의 인수는 넥슨의 이러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NHN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NHN은 지난 6월 자회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웹젠의 지분 116만 4000주를 147억 9000만 원에 인수 10.52%를 확보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NHN은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인수의사까지 밝혀 웹젠의 풍부한 개발노하우와 관련 타이틀 서비스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경우 올 최대 기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헉슬리’는 물론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뮤’가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매출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출시작 성패 ‘중요’
  넥슨과 NHN이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아이온’에 집중하는 한편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100여 명에 이르는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대 게임전문 R&D센터를 준공하는 등 내부 개발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국내·외 개발사에 대한 인수는 언제든 그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인 결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 뿐 아니라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탈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발표한 올해 예상매출액은 3800억 원으로, 지난 1분기에만 88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847억 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는 등 분기 매출 1000억 원 돌파는 물론 예상 매출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엔씨소프트와 넥슨, NHN의 치열한 선두다툼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부동의 1위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 넥슨, NHN 모두 M&A와 개발력 강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후의 승자는 결국 하반기 공개되는 ‘아이온’, ‘몬스터헌터프론티어’, ‘마비노기 영웅전’ 등 기대작들과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R2’, ‘반지의제왕’ 등 기존작품들의 성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1000억 클럽 달성 ‘초읽기’
 엔씨소프트, 넥슨, NHN이 치열하게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다면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티쓰리엔터테인먼트) 등은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한빛소프트다.
 한빛소프트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629억 원이지만,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 316억 원으로 합칠 경우 1000억 클럽 달성도 가능하다. 특히 ‘오디션’과 ‘오디션2’의 채널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을 뿐 아니라, ‘오디션2’의 글로벌판권까지 추가로 확보해 해외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여기에 티쓰리가 개발중인 ‘무혼 리턴즈’, ‘워크라이’, ‘오디션 잉글리쉬’ 등 다수의 타이틀과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조이임팩트에서 개발중인 ‘에이카’, ‘포포밍’, 퍼블리싱 타이틀 ‘스파이크걸즈’ 등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줄줄이 오픈할 예정이어서 CJ인터넷(1900억 원)과 네오위즈게임즈(1600억 원)을 충분히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진삼국무쌍온라인’과 ‘프리우스온라인’ 등 기대작을 대거 선보이는 CJ인터넷과 ‘배틀필드온라인’과 띵소프트에서 개발중인 MMORPG 등을 선보일 계획인 네오위즈게임즈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중위권 다툼도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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