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으로 장강지구에 3000억 투자

 

TFT 구성 등 물밑작업 한창

 

중국 상해에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게임문화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리측에서는 넥슨과 웹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이니엄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가 이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상해 하이테크단지 내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게임문화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국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아시아 문화콘텐츠 센터 설립 프로젝트’ 라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단지 조성에 필요한 각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중국 산업과 무역의 중심지 상해에 중국 최대규모의 게임문화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이 사업을 한국업체들이 주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해 게임산업단지 조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노리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중국시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업체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판호’라는 제도를 매우 까다롭게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업체들을 통하는 방법이 가장 손쉬운 것이었다. 최근에는 이것 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는 방법으로 직접 진출을 꾀해 왔으며 상해에 게임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새롭게 만들어질 게임산업단지에는 한국 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주요업체들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한·중·일 3국의 기술·인력이 합쳐저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 측은 아시아문화콘테츠 센터에 입주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각종 세제혜택과 중국 정부정책 자금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판호문제 등에 막혀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국내업체들이 대거 이곳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하이테크 단지 내에 조성
이번 사업은 상해에 위치한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회장 유소룡)가 주축이 되고 있으며 현재 테스크포스팀(TFT)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현재 상해 장강지구에 위치한 ‘하이테크단지’ 내 여분의 공간에 게임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방송 등 대규모 ‘문화콘텐츠단지’를 추가로 구성하는 것이다. 자국 내 기업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게임 기업을 유치해 장강 하이테크단지를 아시아 문화콘텐츠의 메카로 육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0년 상해에서 개최되는 엑스포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에는 한국게임기업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기업은 물론 중국 내에 상주한 각국의 게임관련 산하 단체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중국 게임주무부처 산하의 게임관련 협단체를 이 단지로 유치할 계획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다. 참여 게임업체들의 인력이 상주할 수 있는 대규모 주거 단지와 컨벤션 센터(상설 전시장)와 국내 대학부설 R&D 센터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 한·중 ‘상호이익’ 공감대 형성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화 된 것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과 한국 게임기업 유치를 통한 특화지구 조성이라는 중국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부터였다. 
중국 정부의 게임특화지구 설립 움직임은 이미 3∼4년 전부터 신천, 우시, 성도, 신향, 꽝저우 등 중국의 주요 지구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됐지만 지역적 환경과 국내 업체들의 개별적 진행으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 초 상해시가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이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상해는 게임사업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입주업체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나서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이 사업을 추진해온 최요철 한국게임산업협회부회장(이니엄 대표)이 유소룡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 회장과 직접 만남을 가진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유 회장과의 만나 한국기업들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를 밝힌 국내 업체는 넥슨과 웹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이니엄 등 중국 시장의 직접 진출한 또는 준비 중인 10여개 업체로 국내 메이저 기업의 참여 의향서가 장강측의 센터 설립 추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최 부회장은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는 하이테크단지 사업의 주최자로 문화콘텐츠 산업단지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양측은 최근 아시아 문화콘텐츠센터 설립을 위한 TFT를 구성했고, 센터 설립에 필요한 각종 제반 사항들에 대한 의견들을 교환 중에 있다. TFT에는 최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투자기관 및 김종기 상해 과학기술대 교수 등 한국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TFT는 현재 국내외 게임업체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펴는 한편 9월에는 장강측과 MOU(양해각서) 또는 공식 협약식을 갖고 이번 사업을 대외적으로 알린 후, 본격적인 국내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각종 혜택으로 참여 늘 전망
아시아문화콘텐츠센터는 중국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으로 다양한 세제 지원과 정책자금 지원 등이 보장되는 만큼 국내 업체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황금시장을 꼽히고 있는 중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이번 산업단지가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적극적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요철 부회장은 “상해는 위치적으로 국내 게임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각종 혜택이 부여되는 것인 만큼 국내 업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내건 각종 지원조건에 대한 확실한 보장과 이번 사업을 한국의 대표성있는 기관 또는 단체가 주도할 경우 국내기업의 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우선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장강문화공업유한공사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장강 측에서는 ▲토지대금 20% 선투자 ▲30개∼50개 기업의 동시 입주  ▲3년/10년 이후 운영 마스터 플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 완료 시점을 오는 2010년으로 잡았을 때 업체 모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2년 내에 부지 매입과 센터 설립 및 입주까지 완료하는 것은 지나치게 촉박하다. 
이에 대해서 TFT에서는 장강지구는 전체 면적중 60%가 생명공학으로 특화된 곳으로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바이오 업체들이 상주하고 있다며 이미 특화 단지 설립을 추진한 바 있기 때문에 주최측과의 최종합의가 이뤄진다면 2년 내 프로젝트 완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리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게임시장 전망이 밝긴 하지만 직접 투자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막판에 계획 자체가 미뤄지거나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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