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공약으로 내세운 시장 경제 회생을 위해 기업들을 본인의 ‘편’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뒤이어 인수위는 언론을 ‘편’으로 삼아 적극적인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인수위에서 말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프레스 프렌들리’는 한 마디로 ‘내 편은 내가 잘 챙긴다’ 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를 마케팅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일종의 ‘고객 감동’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지금의 게임 시장은 수많은 게임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 문화를 전파하며 일구어 낸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오타쿠’, ‘폐인’ 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호칭으로 치부되며 ‘게이머’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 게임 산업이 국가 산업 규모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산업이라 말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정적 인식에 가로막혀 우리의 소중한 고객들이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에 부딪혀 당당할 수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게임업체들이 먼저 나서 게이머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온라인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게임 프렌들리(game-friendly)’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온라인게임은 절대 유해하기만 한 콘텐츠가 아니며 누구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최근에 게임 업계에 불고 있는 사회 환원 캠페인 참여 활동도 ‘게임 프렌들리’의 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기름유출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 주민들을 위한 봉사 활동이나 독거 노인을 위한 연탄 나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나눔 행사까지. 실로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활동의 정도는 미비하고, 특정 시즌에 몰리는 의례적인 것들이 많아 일회성에 그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속적, 특징적인 캠페인은 대중들에게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시킬 수 있고, 해당 산업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 진행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적극적인 기업의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게임 업체들은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있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의 문제들은 비단 어느 한 사람, 한 업체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는 것이기에 먼저 대중들에게 다가 가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올 해에는 사회 전반에 ‘게임 프렌들리’ 정신이 널리 퍼져 정착하여, 온라인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 업계에 향긋한 봄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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