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체들은 우수한 개발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발 인력 수급 문제는 업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절 국내 개발사들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우수한 경력 사원을 더 큰 비용으로 스카우트하는 쉬운 방식(?)을 선택했다.
 
 사실 게임산업과 같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전문 인력양성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창의성을 가지고 있거나 개발경험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가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회사 스스로 신입 사원을 충원해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을 채택하기에는 투자 대비 비용이 너무 크다. 시장 또한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선택한 경쟁적 인력 채용 방식은 여러해가 지난 현재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우수 개발자의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인건비가 게임 제작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결국 개발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창의성이 핵심인 게임 산업의 특성상 이런 게임 인력 양성의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해야만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세계 3대 게임강국의 목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대학 내 게임학과들의 전문 인력 양성 시도가 조금씩이나마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게임학과 졸업생들이 적응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 거나 “온라인게임 강국 10여년이 된 이 시점에 드디어 게임인력 양성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는 긍정적인 산업계의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업계가 요구하는 전반적인 개발능력을 갖춘 인력을 교육기관에서 양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특정 업체가 원하는 개발 능력을 갖춘 맞춤형 인력 양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게임업체는 교육기관이나 정부로부터 일정부분 지원을 받고 교육기관은 업체에서 파견한 강사를 개발 노하우와 기술을 교육하는데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 참여업체에서는 자연스럽게 원하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교육기관은 졸업생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게임업체에서 요구하는 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산학 연계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학계와 업계의 교류는 필요충분조건이며, 정부가 상설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 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산·학·관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여러 가지 산학연계와 지원 방안을 시급히 만들어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기관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교수진의 확보와 더불어 기존 교수진의 게임관련 전문성의 확보를 위하여 재교육에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교수요원의 재교육을 위하여 한국게임학회에서는 2008년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기관이나 학회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때 인력양성 문제는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곳은 교육기관이고, 개발 인력을 사용하는 곳은 게임업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게임업체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기관과 협조하기 보다 단기적으로 경력자의 영입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는 교육기관에 대한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는 태생적으로 교육기관이 게임업체보다 뒤에 생겨나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도 점차 개발 경험을 가진 우수하고 젊은 인력들이 교수인력으로 초빙되면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으며 교육과 연구 역량도 점차 갖추어 가고 있기 때문에 1~2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수한 게임인력의 양성이라는 난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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