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구름인터렉티브 대표이사>
   2008년 무자년(戊子年)이 밝았다. 2008년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시작하는 설렘으로 가득 찬 해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시작할 2008년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이라 여기고 큰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 해 대선은 곳곳에서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권 후보들의 10인 10색 공약이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했던 ‘다이나믹’함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까닭에 이명박 후보의 승리는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왜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그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가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를 잘 알고 있고, 시원하게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과 확신을 주는 실질적인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후보에 대한 주관적인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자연스레 지지하도록 마음을 움직인,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고 바라던 ‘기본’을 지킨 정공법(正攻法)이 효과를 본 셈이다.
 
 필자는 이번 대선의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정공법이 비단 국민의 민심을 얻는 데만 통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또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게임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게임산업의 역사는 일반적으로는 10년 길게는 15년까지 볼 수 있다. 굴뚝 없는 공장으로 주목 받으며 초고속 성장기를 지나온 게임산업은 올해 다른 산업에 비해 너무나 빨리 다가온 시장 포화상태를 경험해야 했다. 그리고 이어진 킬러콘텐츠의 부재와 외산게임의 역습. 이러한 때문일까. 올 해 들어서는 온라인게임산업 위기설까지 대두될 정도로 게임산업은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현 정권의 경제 회생 정책에 실망을 한 국민들처럼 게임 유저들도 겉만 화려한 게임산업의 마이너스 성장에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점점 높아져 가는 유저들의 눈높이와 다양해지는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수익이 보장되는 특정 인기 장르에 편중한 게임 개발과 해외 유명 게임을 수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모습에 유저들은 더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저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볼 때다.
 
 유저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휘황찬란한 그래픽도 전혀 새로운 게임 시스템도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오락(娛樂)’이라는 오히려 소박한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 현재의 유저들이 가장 바라는 게임일 것이다.
 
 그 동안 게임업체들이 ‘새로움’이라는 강박관념에 갇혀 가장 기본이 되는 온라인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픈 유저들의 요구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성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2008년 새해가 밝아왔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순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콘텐츠, 겉보기에 화려한 그래픽과 새로운 시스템만을 앞세우기 보다 ‘기본’에 충실한 정공법(正攻法)으로 게임 유저들의 겜심을 사로잡아 보아보는 것은 어떨까.
 
 2008년을 희망찬 포부로 시작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올 한 해 온라인게임산업도 희망과 기대,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비전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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