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웹 플랫폼 위에 ‘펀(Fun)’과 ‘엔터테인먼트’를 올리고 운영하는 데 서는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도 이런 인식을 갖고 접근하면 우리에게 ‘잘 차려진 밥상’이 될 수 있다.”(이상민 티엔터테인먼트 대표)
 
 “도요타, IBM 등 굴지의 글로벌기업이 세컨드라이프 내에 사옥을 짓고 고객센터를 만들 줄은 알았어도,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끊임없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인지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다.”(중앙대학교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
 
   최근 1∼2년새 세계적 관심거리로 부상하며 세컨드라이프 신드롬에 휩싸인 우리콘텐츠산업계가 세컨드라이프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주장이 관심거리다.
 
 최근 세컨드라이프 국내사업권을 확보한 이상민 티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세컨드라이프 비즈니스 전략’이란 저서를 펴낸 위정현 교수(콘텐츠경영연구소장)는 세컨드라이프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통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15일 두 전문가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문화콘텐츠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세컨드라이프 신드롬’에 휩싸인 우리 콘텐츠산업의 위기와 기회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지난 5∼6년간 온라인게임으로 고객 접점 서비스를 해오며 대중으로부터 어떤 요구가 나오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세컨드라이프는 티엔터테인먼트에게 대 기업(B2B), 대 소비자(B2C) 모든 측면의 강력한 마케팅 통로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컨드라이프 비즈니스 전략’이란 저서를 펴낸 위정현 교수(콘텐츠경영연구소장)는 “(게임사업을 하는) 티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콘텐츠 접목 시도가 의미가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 교수는 “티엔터테인먼트가 게임·영화·음악·애니메이션·주문형비디오(VOD) 등을 매개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세컨드라이프 가치를 재확인시킨다면 분명히 도요타,IBM 같은 글로벌기업도 고객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게임산업 전체의 위축과 위기에 대해 위 교수는 “한국 게임산업은 주변 영역으로의 확장과 융합은 꺼리면서, 안으로만 전문화되려는 타성에 젖어 있다”며 “스스로 영역을 깨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상민 대표는 현재 2D(차원) 환경으로 돌아가는 세컨드라이프가 3D 환경으로 변신하는 데도 한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금 건축설계에 널리 사용되는 3D 프로그램이 세컨드라이프와 충분히 연동될 수 있으며,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한국에서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평면적인 배경이 입체화되는 변화가 한국에서 먼저 벌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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