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한국 패키지게임 산업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국내 패키지시장의 침체를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으로만 돌려야 하는가? 게임업계 종사자로서 진정한 의미의 게임, 모든 계층이 환호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내포한 게임의 대중화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본질은 즐거움이다. 어린 시절 집 앞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험했던 그 즐거움, 그 어울림의 문화적 코드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한국적 문화를 패키지게임 속에 용해해 내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을까.
 
 적지않은 시간 동안 패키지게임 업계에 몸 담았던 필자는 게임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그리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패키지게임의 대중화에 대한 희망을 봤다. 닌텐도 코리아가 설립된 후 국내 패키지게임은 가족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문화적 코드를 형성했다. 또 X박스 라이브와 PS3를 통해서도 패키지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상실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 했던가. 나는 이런 작은 기회들에 새로운 희망이 있다고 본다.
 
 최근 필자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일본을 방문했을 때마다 부러워하던 풍경, 즉 남녀노소가 휴대용 게임기를 가지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지하철 풍경을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여성 유저층의 확대에 벅찬 감동을 받는다. 갓 태어나 걸음마를 배웠던 딸아이가 어느덧 훌쩍 성장해 있는 모습처럼 국내  패키지 시장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이제  패키지게임 종사자들은 게임 그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는 유저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게임의 본질은 게임성이며 즐거움이다. 유저들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만 오랫만에 찾아온 기회를 성공적으로 꽃 피울수 있을 것이다. 
 <JByun@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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