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후반 급격히 붐을 이루기 시작한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계는 이후 수많은 개발사들의 태동과 함께 다량의 게임을 생산해 내기 시작했다. 2002년 이후에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과 태국, 대만 등을 비롯한 새로운 시장개척이 시작됐고 2005년을 넘어서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이미 게임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던 대륙으로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그야말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오늘의 온라인 게임시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국내 게이머들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국산 게임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신작 게임에 대한 불신 풍조가 생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에 반해 외국 온라인 게임들은 일취월장하며 우리나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고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며 전세계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입지를 굳혔다. 또 원천기술을 가진 글로벌 일본 게임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시장 상황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개발 초기부터 꼼꼼한 기획이 뒷받침 되는 게임 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 최근 자사와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에 착수한 MMOG ‘퓨전폴’은 울티마 온라인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진과 소니엔터테인먼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의 개발진들이 한국에 머물며 국내 개발 인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개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양사는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치밀한 동향도 놓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개발 초기 탄탄한 기획과 콘텐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게임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현시장에선 단순한 차별화 전략만을 강조한 작품은 론칭과 동시에 유저들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기초부터 탄탄한 게임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는 영광스러운 명예만을 생각하며 타성에 젖은 국내 게임업계의 자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국내 온라인 게임이 명성을 드높일 영광의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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