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 메이드 게임과 잘 팔리는 게임 중 어떤 것이 좋다고 볼 수 있을까? 광고를 비롯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든 제품들은 이 양날의 칼에 혼란스러워 한다. 물론 잘 만들고 잘 팔리는 것이 으뜸이다. 하지만 그 꼭지점에 도달하는 제품 군은 항상 몇 안되기 때문에 나머지 게임들은 본의 아닌 평가와 해석이 불가피하다. 그 와중에는 ‘잘 만들었는데 왜 이정도 밖에 안되지? ’하는 작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그러한 제품들은 항상 차별화가 독이 됐다. 개발을 하면서 독창성과 차별화라는 양념을 가미하는데 그 속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양념의 맛이 강하면 자극적인 맛이 되고 이것 저것 섞어 놓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신제품 개발에 지나친 차별화와 독창성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모 업체에서 라면에 스프가 같이 첨가되어 있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 개발을 시작됐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참패였다. 그 회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체 조사에 착수 했다.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라면을 끓이는 과정에 소비자는 스프를 첨가하는 일이 관습적 행동이었던 것이다. 일종의 몸에 익숙한 절차 또는 오래된 의식행위 같은 것이다. 또한 라면을 끓이는 다양한 습관들이 있다. 누구는 스프를 먼저 넣고 누구는 스프를 빼고 고춧가루로 대신하고 누구는 따로 끓여서 합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자기만의 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 회사의 신제품 개발팀은 함정에 빠진 것이다. 차별화라는 강박관념은 이처럼 뜻하지 않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게임개발 또한 이렇게 바꿔보고 뒤집어 보는 실험을 많이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인정하는 차별화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하다. 실제로 성공한 캐주얼 게임들의 대다수는 쉽고 익숙한 장점을 경쟁 포인트로 가져가고 있다. 평범함 속에 탄탄함이 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비자 행동의 원리를 이해하는 팁들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성공으로 가는 또다른 좋은 재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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