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곤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국내 주요 포털들이 동영상 시장에 경쟁적으로 손을 뻗쳤다. 중소업체 중심으로 형성됐던 동영상 시장 경쟁이 대기업 중심으로 바뀌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동영상을 바탕으로 한 새 인터넷미디어 사업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동영상 시장 태풍의 눈 ‘싸이월드’와 ‘엠파스’=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음 달 ‘싸이월드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7000만건의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중 정보 검색을 허락한 동영상을 중심으로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의 통합검색으로 제공한다.
 
 8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다음 ‘tv팟’의 동영상 콘텐츠를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통해 제공키로 합의했다.
 
 엠파스는 이로써 다음 tv팟에 공개된 200만개의 동영상을 엠파스 동영상 검색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 4000만건에 달하는 UCC를 보유한 ‘유튜브’ 동영상을 한글 단어로 검색하면 영어로 자동 번역해 검색해 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이팟’을 검색하면 한글 ‘아이팟’ 관련 동영상은 물론 ‘ipod’으로 제작된 해외 동영상도 함께 검색되는 것이다. 7만여건의 한글 키워드가 영어로 자동 번역된다.
 
 SK컴즈와 엠파스는 진행중인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궁극적으로 동영상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손영희 엠파스 검색DB 기획부장은 “400여만건에 달하는 기존 동영상 콘텐츠에 유튜브, 다음 tv팟, 싸이월드가 보유한 1억 건 이상의 동영상 DB를 추가해 사실상 국내 최대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며 “이와 함께 엠파스의 독보적인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을 합쳐 본격적으로 동영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구글코리아도 가세=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동영상 UCC를 생산, 공유할 수 있는 새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 비디오(video.naver.com)’를 선보였다. 자신만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편집 기능과 저장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구글코리아도 검색광고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다음 tv팟과의 협력은 물론 엠엔캐스트 등 동영상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모색중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국내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망=개인화와 멀티미디어 검색을 통해 시장 공략을 천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다음·판도라TV 등이 주도하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장면검색을 통한 멀티미디어 검색 등 차세대 기술 수준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동영상 서비스 제공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판도라TV 등 중소업체 위주로 형성된 경쟁 구도도 변화가 예상됐다. 아무래도 자본력과 마케팅, 가입자 기반을 두루 갖춘 대형 기업들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쟁 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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