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함양과 자기계발에 관한 세계적인 컨설턴트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First Things First)’는 저서에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늘 집중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급한 일=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업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급하면서도 중요한 일들은 매 순간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그렇다면 코비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업무를 진행하며 맞닥뜨리는 일들을 살펴보면, ‘급한 일=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 잣대와 다르게 급한 일은 큰일이 아닌 경우가 많고, 중요한 일은 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라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일부 UI(User Interface)의 불편함’은 분명 급한 일이지만 이것이 게임의 전반적인 흥망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게임의 메이저급 업데이트’는 지금 당장 급한 일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일로 게임의 흥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의 명확한 우선 순위를 체크하기 보다 시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인해 적당히 타협하고 마는 우를 범하곤 한다.
 
 이러한 과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사이에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전 구성원의 명확한 이해와 현명한 조율 및 합의, 그리고 전략적인 계획(Planning)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성된 플래닝에 따라 전 구성원이 집중한다면, 이는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감축시키고 상품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프로세스로 자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고속 성장해 온 우리 게임산업은 어찌 보면 게임 개발에 대한 뜨거운 열의로 지금까지 달려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 속에 하나의 산업군으로 당당히 게임 산업이 자리한 지금,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에 대한 명확한 우선순위 설정은 바로 이러한 체계적인 게임 개발에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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