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모바일 게임도 많이 성숙했음을 느낀다. 초기에는 패키지 등 기존에 있던 타 플랫폼 기반의 게임들이 모바일로 이식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작품들이 속속 발매되면서 원버튼, 타이쿤, 미니게임 합본 등 점차 모바일다운(?) 장르의 작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더구나 많은 업체들의 개발 수준도 상향평준화 되어 서비스 업체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어느 업체에서 개발했는지 몰라 볼 정도로 퀄리티가 높아졌다. 이 때문일까. 새삼 모바일 업계도 무한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개발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그만큼 참신한 소재나 기획력 경쟁이 중요해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모바일 업계가 유저풀의 한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지만 이제 모바일게임으로 나올 아이디어는 다 나왔다는 생각 때문이다. 필자도 그 부분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시간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는데 보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에 따라 유저들이 ‘계속 모바일게임을 사랑해 줄 것인가, 아니면 등을 돌릴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에서 필자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고갈상태라도 반드시 새로운 콘텐츠는 나오기 마련이다. 콘텐츠의 기반이 되는 세상사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 변화 속에서 소재를 찾고 그 소재에서 게임 시스템을 추출해 내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단순히 타 장르의 콘텐츠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것은 더이상 무의미하다. 새로운 컨셉트를 찾고 머릿 속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그려내야하는 하는 것이 개발자들의 몫이다. 모든 장르의 게임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봉구 게임 연구실’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상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게임 개발자에게는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 곳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세상 밖으로 한번 쯤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bong@gamev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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