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웹 콘텐츠를 그대로 보고 이용할 수 있는 ‘풀 브라우저’상용화를 앞두고 양대 모바일솔루션업체의 막판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업체인 지오텔과 인프라웨어가 각각 SKT와 KTF의 하반기 중 풀브라우징서비스에 대비,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고 단말기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이종민 지오텔 사장은 “풀브라우저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요청에 따라 휴대폰에서는 기본적용 될 전망”이라며 “풀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솔루션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9월 서비스=경쟁사에 비해 앞서 풀브라우저 상용화를 선언한 업체는 인프라웨어다. 인프라웨어는 이미 풀브라우저 개발을 마치고 SKT에 기술을 공급한 상태다.
 
 인프라웨어 측은 “상용화의 여부는 이통사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대략 9월께 풀브라우저가 탑재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브라우저는 CSS, 자바스크립트, DOM, SSL 등 PC 웹페이지와 호환되는 기술규격을 따른다. 때문에 다른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휴대폰 단말기가 바로 데이터를 처리해 웹 페이지를 그대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웹 규격을 적용해 레이아웃을 구현한 풀브라우저는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웨어는 무선인터넷용 OMA규격과 웹규격 3WC 규격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저도 연내 상용화 예정이다.
 
 지오텔도 KTF 차세대 브라우저 ‘KUN3.0’ 개발을 마무리하고 탑대대상 단말기를 통한 성능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지오텔은 풀브라우징 서비스의 관건인 브라우징 속도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페이지 당 용량이 300∼400KB에 육박하는 PC용 웹페이지를 모바일 단말에서 표시하기에는 휴대폰 CPU성능이 충분하지 않고 페이지 로딩과 브라우징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종민 사장은 “속도가 너무 느려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브라우저 성능 개선을 위한 엔진개선과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제도 남아=완벽한 모바일 풀브라우저를 구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모바일에서 PC환경과 동일하게 인터넷 사이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플래시와 동영상, 음성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 관련 기술개발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웹페이지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이 정한 HTML 표준을 지키지 않은 콘텐츠와 액티브X가 많아 매킨토시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문제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모바일 환경에 맞춘 웹 콘텐츠 표준화를 이룩해야만 완전한 풀브라우징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완벽한 풀브라우징을 위한 또다른 문제는 국내 웹사이트의 복잡성이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럽과 일본에 비해 훨씬 높으며 이미지도 많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거대용량을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풀브라우저 개발의 관건으로 인식된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는 모바일에서 네이버를 보기 위해 30∼50초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과연 이용자들이 이 시간을 기다려 웹콘텐츠를 볼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상거래, 금융, 결제 등을 위한 보안 등이 기술적 보완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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