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의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인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사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사랑과 배신 등 사적인 영역에 대해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현장에서 담은 것처럼 연출하는 이른바 ‘페이크 다큐’ 장르. 선정성 논란과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달 시청률 4%를 뚫더니 최근에는 시청률 5.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일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마저 근소하게 추월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케이블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과 비등한 대결을 펼친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은 3%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tvN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스캔들’의 성공 요인으론 무엇보다 새로운 형식과 소재가 꼽힌다.
 
   국내에 첫 도입된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섰다는 것. 송창의 tvN 대표는 “외국 프로그램에서나 봐 왔던 적나라한 현장을 보는 듯한 형식과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소재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프로그램 장면이 실제 상황이 아니란 점이 충분히 알려진 지금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의 재연 여부, 선정성 논란 등으로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 온 노이즈 마케팅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스캔들’의 성공은 적절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있으면 케이블 채널에서도 시청자를 흡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반면 선정성과 훔쳐보기 심리 등에 기댄 자극적 프로그램만으론 진정한 대중 채널로의 성장에 덫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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