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무선포털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 무선 기술이 유선 서비스를 쉽게 수용할 만큼 발전한데다 자사 서비스만으로는 무선인터넷 활성화 및 데이터 트래픽 증대에 한계를 느낀 이통사들이 개방형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부 전문 업체와 제휴해 개방형 포털을 확대하는 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접속 초기 화면을 외부 사업자에 개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검색, 쇼핑 등은 이미 유선 포털과 사업자의 콘텐츠를 무선에서 쉽게 접근할 정도다. 폐쇄적 망운영 논란의 단골손님이던 무선인터넷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는 분석이다.
 
 ◇개방형 무선 포털 확대=KTF는 11일부터 음반기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와 함께 모바일 음악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KTF의 무선인터넷 ‘쇼 인터넷’과 ‘매직엔’을 통해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의 벨소리, 통화연결음, 화보, 뉴스, 팬클럽소식 등 음악관련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음원권자인 음반기획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한다.
 
 3000원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면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뮤직비디오 등 음악 콘텐츠를 월 5건까지 추가 정보이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자사의 유무선연동 음악포털인 ‘도시락’ 외에 제휴 등을 통해 제공하는 개방형 음악포털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제휴를 주목했다. 벨소리 등 일부 분야에서 자사 포털과의 비즈니스 모델 충돌이 불가피함에도 시장 확대를 위해 개방 정책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초기화면에도 외부포털 뜬다=SK텔레콤은 최근 포털 다음의 새 정보를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네이트와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 ‘T인터랙티브’를 통해 제공하는 ‘다음 투데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음 포털의 각종 콘텐츠를 뉴스, 재테크, 영화 등 총 27개의 세부 카테고리로 분류해 고객이 자신의 관심분야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업데이트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받아 보는 일종의 모바일RSS(맞춤형 정보배달)이다. SK텔레콤은 구글과 제휴를 맺고 유선 구글의 검색 결과를 무선인터넷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판도라 등 대다수 UCC 서비스를 무선인터넷 메인에 배치했다.
 
 LG텔레콤도 이달부터 뉴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쇼핑, 검색, 메일 등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정보이용료 없이 접속할 수 있는 ‘오픈존’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요포털, 언론, 쇼핑, 은행 등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이용하는 사이트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무 선인터넷 ‘이지아이(ez-i)’ 초기화면에 확대 배치했다.
 
 김동훈 KTF 인터넷사업팀 차장은 “원하는 정보를 얼마나 편리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느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현안 과제로 떠올라 제휴를 통한 개방형 서비스가 확대됐다”며 “일부 이통사 내부 서비스와 충돌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접 서비스 사용률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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