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박정필 이사>
 MMORPG와 캐주얼이 대세로 여겨지던 2004년, ‘스페셜포스’는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단숨에 정상을 차고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대중적인 인기와 달리 국내에서 FPS는 마니아 장르로만 평가되어 왔다는 점에서 ‘스페셜포스’의 성공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주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어 CJ인터넷이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 역시 동시접속자 수 23만명을 돌파하며, FPS는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의 대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화려한 성공에 전도 유망한 개발사들이 차기작으로 FPS 장르 개발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게임포털들이 자사의 포트폴리오에 FPS 장르를 추가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2007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FPS게임만 30개가 넘는 상황이니, 얼마나 많은 게임사들이 새로운 성장 엔진에 목말라 하고 있었는지 짐작 할만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뜨거운 관심과 치열한 경쟁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던 FPS를 더 이상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게 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극심한 경쟁은 평균 이상의 우수작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채 묻히게 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다른 대안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게임을 만들어 내는 솜씨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FPS 게임들만 봐도 그렇다. ‘크로스파이어’와 같이 타격감, 전략적 맵 등 기본에 충실한 웰메이드 게임이 있는가 하면, ‘랜드매스’나 ‘페이퍼맨’처럼 메카닉이나 종이 캐릭터를 접목 시킨 FPS도 있다. 각기 차별화 된 매력과 개성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좋은 칼은 좋은 무쇠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지만, 뜨거운 열을 견뎌 망치질을 거친 후에야 이루어 질 수 있다. 지금의 경쟁이 당장은 뜨겁고 힘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경쟁을 거쳐 승자의 자리에 오른 게임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온라인게임의 지존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2007년이 FPS 장르의 새역사를 이루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jppark@neo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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