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 개표 방송에서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적용한 ‘감각 그래픽’이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디지털 시각효과 전문기업인 인디펜던스(대표 조재수)에 따르면 이 회사는 프랑스의 토털 이머젼사가 개발한 AR 솔루션인 ‘디퓨전(D’ fusion)’을 응용해 대선 개표 방송에 적용할 콘텐츠를 기획·제작 중이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방송 3사는 가상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VR를 이용해서 대선 개표 상황을 방송했다. VR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가상 스튜디오가 필수. 하지만 AR는 별도의 스튜디오를 구축할 필요없이 일반적인 현실 상황에서 3D 캐릭터 등 컴퓨터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추가할 수 있다.
 
 AR를 이용한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가상의 물체나 캐릭터를 실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AR를 이용해서 만든 자동차가 건물 벽에 부딪혔을 때는 튕겨져 나온다든지, 가상의 캐릭터가 벼랑 끝에 가면 떨어질 듯하면서 포효하는 등 현실 공간에서 물리적인 변화에 가상의 물체나 캐릭터가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픽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오브제와 현실 공간 사이의 상호 작용성이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
 
 그래프나 도표를 움직였을 때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숫자나 글자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도 AR를 이용한 콘텐츠가 보여주는 장점이다.
 
 그동안 AR에 대한 연구는 국내 각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방송 자막 등에서 부분적으로 활용돼 왔지만 유럽, 일본 등에 비해서는 방송이나 교육용 콘텐츠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산업,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R가 적용되고 있다.
 
 박영민 인디펜던스 본부장은 “현재 방송국 2곳과 협의 중”이라며 “일단 대선 개표 방송에 적용한 후 에듀테인먼트, 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디펜던스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인 ‘KOBA 2007’에서 디퓨전을 활용해 만든 AR 콘텐츠를 시연할 계획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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