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교수 / 호서대 게임공학과·한국게임학회장>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진흥 육성과 게임관련 기술의 개발 및 보급, 국산 게임의 수출 촉진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1999년 2월 게임종합지원센터로 시작돼 (초대 김동현 소장, 2대 성제환 소장) 2001년 12월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정영수 원장, 우종식 원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3월 중에 새 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2000년 약 3조원에서 2005년 약 4조9000억원으로, 수출 규모도 2000년에 1억500만 달러에서 2005년 4억8500만 달러로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
 
  이에따라 게임관련 업체수도 2000년 약1500개(근무자 약1만3500명)에서 2005년에는 약2700개(근무자 약5만3000명)로, 게임교육기관(대학, 고교)도 28개에서 70개로 늘어났다. 양적인 팽창과 함께 질적으로도 급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게임이 21세기 문화콘텐츠산업의 총아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개발원이 있었다. 개발원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산업이 막 태동하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한 각종 연구개발과 정책현안들을 통해 업계의 어려움을 발벗고 나서 도와준 것도 바로 개발원이었다.
 
  게임산업과 함께 발전해온 개발원은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게임산업을 부러워한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개발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갈 정도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관으로 성장한 것이다.
 
  뒤 돌아보면 급격한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대 원장들이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갖출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온 것 만은 사실이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풍토가 개발원의 초기부터 있어왔던 것은 고마운 일이다.
 
 또 작년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동안의 수사 결과에서 상품권 발행사 심의 및 선정에 있어서 개발원의 비리가 없었다고 밝혀진 점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개발원이 투명하고 엄격하게 일을 처리한 것으로 타 기관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 하다.
 
  신임 게임산업개발원장은 게임 산업에 관한 식견과 국제 감각, 비전이 있는 분이면서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운영할 수 있는 통솔력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바다이야기’로 인해 국민에게 외면 당하고 오해받은 상처투성이의 게임산업 이미지를 다시 새롭게 긍정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분이면 더욱 좋겠다.
 
  게임산업개발원장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수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 자리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신임 원장은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분이라야 할 것이다.
 
  오는 4월이면 개발원은 새로운 상암동시대를 맞게 된다. 이곳으로 이주하며 조직의 명칭도 새롭게 공모한다고 한다. 아무쪼록 적절한 원장이 선임되어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다시금 새롭게 도약하는 기틀을 다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kskim@office.hoseo.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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