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이형 엠게임 사장 |
   연초부터 외산 게임들이 대거 한국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게임들도 공개를 기다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국산 게임과 외산 게임의 격돌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외산 게임에 국산 게임이 좌초될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정말 어려운 시절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성장한 회사들이다. 돌이켜보건데 온라인 게임 발아기였던 90년대 중후반만해도 지금같은 게임사의 모습을 한 회사가 많지 않았다.
 
   게임을 개발하는 툴이나 프로그램도 지금보다 훨씬 수작업을 많이 요하는 수준이었고, ‘게임’이라는 제품의 인식이 ‘어린아이들의 놀이’ 또는 ‘오락실’ 부류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투자 등 자금의 수급도 쉽지만은 않았다.
 
   지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뛰어난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지만 그때는 3D캐릭터 자체가 놀라움이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개발 기간도 현재보다 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좌절하고 쓰러져가는 회사도 많았지만, 게임계가 성장, 발전해 가는 모습에 누구보다도 개발자들이 뿌듯함을 느꼈던 시절이었다.
 
   대한민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자리 잡기까지 이런 개발사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외산 게임들의 대거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여론은 외산 게임에 대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외산 게임을 피해서는 안된다. 국내 온라인 게임도 현재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질적인 면에서 결코 외산 게임 못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우리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지금껏 끊임없이 변화와 도약을 시도하며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써온 그 손으로 개발한 자사 게임의 게임성을 믿고 당당히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
 
   외산 게임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이 비단 올해 만의 얘기는 아니다. 앞으로는 더욱 여러 국가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한국 시장을 노크할 것이다. 결국 선택은 게이머의 몫이다. 먼저 피하고 숨 죽이기 보다 더욱 더 게임성있는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뒤로 물러서기 보다는 부딪혀 이겨낼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kweon20@m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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