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형 엔채널 사장
  최근 국내 게임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불과 2∼3년 새 수 백여개의 개발사가 생겨나고 수 많은 온라인게임이 시장에 나오면서 이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근래에 들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부쩍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한정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쪽이 개척할 파이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외 수출과 관련된 개발 과정이 일종의 옵션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기획 초기부터 해외 부문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하지 않으면 수출에 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덩치가 큰 업체들이 북미 및 유럽 등지로 수출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 일까. 우선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자사의 콘텐츠에 대한 완벽한 내부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준으로 자체 평가를 마친 후, 자사의 콘텐츠가 통용될 수 있는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부적인 평가 이전에 자신들의 콘텐츠에 대한 충만한 자신감은 기본이다.
 
  다음으로 해당 국가들의 게임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중요하다. 단지 언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나라별 문화를 파악하고 현지화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는 서버의 오픈과 함께 수익을 기다리는 자세로는 힘들다. 때문에 꾸준한 현지 업체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통한 현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와 국내에서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업체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언어, 문화, 지역의 이질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의 게임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그래픽의 깊은 맛부터 게임의 재미에 이르기까지 좀 더 국제적 취향에 맞추는 고도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 성공은 ‘하늘의 별따기’일 수 있지만, 만약 그 콘텐츠에 대한 완벽한 내부 평가가 이루어 지고 시장 분석을 통한 전략에 충실하고 덧붙여 활성화된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은 타이틀이라면 그 시점부터 해외시장 공략은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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