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핵심 아젠다는 産業 진흥”
 
 |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영만 회장(KIM YOUNG MAN) |
   올해 게임업계는 어느 때보다 숨가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로 심한 내홍을 겪었지만 게임산업진흥법 제정과 게임등급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과 해외 수출을 통한 온라인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전력투구할 전망이다. 업계가 한층 바빠지는 만큼 그 중심에 서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발걸움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아이템 현금거래 근절, 인식전환 사업 등 협회 차원에서 대응해야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도 당면 문제. 협회 수장인 김영만 회장을 만나 올해 각오를 들어봤다.
 
  “지금까지 게임은 규제속에서 힘겨운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협회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때문에 더욱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 해결과 게임 관련 법제도의 미비로 인해 터져 나오는 규제 현안들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만큼 게임산업을 옥죄는 규제책이 많았다는 얘기. 하지만 업계의 숙원이던 게임산업진흥법이 제·개정을 거쳐 정비됨에 따라 올해는 진흥 문제에 대해 보다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소 개발사들의 동참을 유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 업체 모두 대변하는 협회 자리매김
  김 회장은 협회가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산업을 지탱해줄 법제도의 정비 등이 지상의 과제였기 때문에 산업을 책임져야 할 부담을 지고 있는 게임사들의 리더쉽을 통합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제도가 완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속에서 한국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업계 전체의 이해관계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는 불균형의 문제로 인해 엇박자 행보를 하고 있는 업계의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협회에서 산업진흥을 위한 발걸음을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협회가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면 중소 개발사들도 적극 협회 활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는 산업 아젠다가 ‘규제’에서 ‘진흥’으로 바뀌면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했다. 또한 단지 온라인게임 협회라는 틀을 깨기 위해 올해 협회내에 플랫폼별 분과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 전체 게임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협회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산업 진흥이 업계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 진흥은 메이저나 온라인게임 업체만 한다고 되진 않습니다. 업계 모두가 하나가 돼야 산업 진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이 실행될 것입니다.”
 
 # 대 국민 인식 전환에 주력
  김 회장은 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과 함께 ‘바다이야기’ 사태 등으로 불거진 사행성, 과몰입 등 게임 역기능 해소에 전념할 계획이다. 게임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부각됐음에도 불구, 아직도 국민 정서는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바다이야기로 촉발된 게임 사행성 논란은 더욱 국민들로 하여금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는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전제돼야 할 국민적 합의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국민 인식전환 캠페인 등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특히 청소년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청소년 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게임 과몰입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 확대와 학부모들이 게임이용을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소비자 문제에 대해서도 올해 협회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이미 게임 이용에 따른 이용자의 불만 처리와 피해구제 문제에 대한 개선 등의 주요 과제를 선정, 협회내에서 사업전개를 위한 기초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아이템 현금거래와 관련 근절시키겠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는 게임 산업과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사회악’이라고 봅니다. 정부가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는 정책을 실시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업계도 아이템 현금 거래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급” 강조
  “산업 진흥이나 국민인식 전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은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속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세계 게임시장은 플랫폼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한국 게임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게임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점차 글로벌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쟁해야 할 나라들과 규제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공정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을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및 서비스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업계의 지상과제이지만 최근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어 말했다. “협회는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난 후 게임개발을 하는 등의 변화된 모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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