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이재성 대외협력 이사 |
  게임업계에 ‘청소년 파수꾼’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37) 대외협력 이사가 그 주인공. 그는 지난해 4월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이후 줄곧 청소년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해왔다. 그가 이처럼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우선 청소년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그이 지론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가 청소년 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펴야 할 것입니다. 법에 의해 어쩔수없이 청소년 보호 정책을 따를때보다 자율적인 청소년 보호 움직임은 게임 인식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청소년 보호가 최우선
  엔씨소프트는 이 이사가 입사하기 전에도 청소년 보호와 건전게임 문화 조성 사업을 위해 다른 게임업체들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건전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 추진 등이 대표적인 예.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내부적으로 이 사업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대외협력실을 만들어 결국 이 이사를 영입해 그 자리에 앉혔다.
 
  이 이사는 엔씨소프트 입사 후 곧바로 청소년 보호에 중점을 둔 사업을 전개했다. 그가 지난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것은 학부모 채널 사업. 부모가 자녀의 게임 시간 및 게임 이용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를 통해 이 이사는 청소년들이 게임 과몰입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이와함께 업계 전체가 청소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소년 보호에 대한 업계의 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이 이 이사의 생각이다.
 
  “엔씨소프트가 선도업체로서 그동안 청소년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더욱 성숙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건전 게임 문화 정착과 청소년 보호를 위해 선도 업체의 몫을 반드시 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 국민정서 바꾸겠다
  이 이사는 청소년 보호 외에 게임에 대한 국민인식 전환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건전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을 전개했으며 회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의사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편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빠른 의사 결정과 개방성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재 인식을 기반으로 건전 게임 문화 사업에 손을 댈 계획이다. 그는 1월 중에 건전 게임 문화와 관련된 연간 계획을 수립, 이를 착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그는 이미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완료한 상태이다.
 
  아울러 지난해 청소년위원회가 실시한 ‘사이버 윤리 지수 평가제’를 올해도 적극 시행할 작정이다. 그가 사이버 윤리 지수 평가제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법적인 장치에 의해 강압적으로 윤리적인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업계 자율 경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게임회사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볼 때 윤리 의식이 얼마나 높은지 여부가 잣대가 될 것입니다. 미리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업계 자율적인 건전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이사는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아이템 ‘작업장’ 근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작업장은 이미 게임의 암적인 존재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없애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것. “작업장은 건전게임 문화를 해치는 대표적인 존재입니다. 특히 앞으로 작업장이 산업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작업장이 사라지면 게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목표
  그의 이같은 ‘청소년 사랑’ 정책은 비단 국내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엔씨소프트가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까지 그는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미주와 동남아, 유럽 등 전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청소년 보호 정책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게임을 즐기는 많은 해외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국적을 불문하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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