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즐기는 게임, 가족 간 대화의 고리를 이어주는 게임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한국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닌텐도의 수장 이와타 사토루 사장(47)의 일성은 뜻밖이었다. 닌텐도는 비디오 게임 업체이다. 그러나 그는 비디오 게임 자체보단 놀이와 가족을 말하고 있었다.
 
  이와타 사장은 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 팔린 닌텐도DS의 게임 소프트웨어 ‘두뇌트레이닝’을 예로 들었다. 이 게임엔 터치펜을 이용, 게임기에서 제시되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게임도 포함돼 있다.
 
  이와타 사장은 “‘코알라’라는 한 주제로도 가족마다 서로 다른 그림이 나온다”며 “이 다름을 고리로 자연스럽게 가족 간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 앞에 앉은 채 타인과 고립되기 쉬운 기존 게임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화면에 연이어 나타나는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의 답을 터치펜으로 적는 게임은 쉽게 즐기는 치매 예방 게임인데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선풍적인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 1월 중순 한글판이 발매되는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DS의 듀얼 LCD창,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기술도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게임을 위한 장치이다.
 
  이와타 사장은 “5∼95세까지 같은 출발점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의 정의를 확대하는 게임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더 강력한 차세대 게임기, 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내놓을 때 닌텐도는 반대의 길을 택한 셈이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 그가 노리는 것은 게임 인구의 확대이다.
 
  이와타 사장은 “더 좋은 반도체를 이용한 더 복잡한 그래픽의 구현이 지난 20년간 게임기의 사명이었다”며 “이는 소수 마니아들을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을 게임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취임 3년이 채 안 된 이와타 사장은 닌텐도DS와 ‘위’를 앞세워 고전하던 닌텐도를 다시 세계 게임의 중심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그의 전략이 ‘온라인 게임의 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도 통할까?
 
  이와타 사장은 “우리는 온라인 게임과도, 다른 회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위해 ‘0’에서부터 시작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도전이 한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닌텐도DS와 게임의 완벽한 한글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온라인 게임에 강한 국내 개발사들과 밀접히 협력하고 이들의 세계 진출도 지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이와타 사장은 차세대 게임기 ‘위’는 한글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12월16일 전자신문 한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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