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작‘市場 쟁탈전’점화 MMORPG 포문 또 열렸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겨울방학을 전후한 12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는 최대 성수기이자 기회의 기간이다. 유저에게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 많고, 클로즈베타테스트(클베)는 오픈베타테스트(오베)로 전환되며 오베는 정식 서비스로 넘어가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이번 겨울시즌엔 약 20여 개 이상의 작품들이 유저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MMORPG만 해도 7개가 넘는다. 또 스포츠, 대전 격투, 리듬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포진돼 있어 선택의 즐거움이 높다. 특히 ‘라그나로크2’ ‘풍류공작소’ 등 지난 일년 동안 유저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겨울 시즌이 향후 일년을 좌우한다.” 게임업체 마케터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그 특성상 저연령층 유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0대와 20대 초중반의 젊은 층들이 가장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방학이며 그 중에서 겨울방학은 40일 이상 장기간 계속되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여름방학 보다 많다.
 
  이러한 겨울 시즌의 특징으로 인해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준비해왔던 게임 서버의 문을 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저들의 다양한 평가를 얻기 위한 클베는 물론이고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본격적인 오베를 실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 ‘리니지’ 아성에 도전한다
  이번 겨울 시장은 MMORPG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MMORPG는 기획이 어렵고 개발기간도 긴 편이기 때문에 개발에 착수하기란 쉽지 않다. 또 ‘리니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기존 터줏대감들의 위치가 워낙 공고해 개발사들은 섣불리 손대지 않는 경향이 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은 다른 무엇보다 MMORPG가 막강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엠게임의 ‘홀릭’과 ‘풍림화산’, CJ인터넷의 ‘그라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2’, KTH의 ‘풍류공작소’ 등 7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이온’은 소규모로 이뤄져 많은 유저들의 참여가 힘들지만, ‘라그나로크 2’와 ‘풍림화산’, ‘풍류공작소’ 등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대치가 높은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으로 있어 이번 겨울 시장의 MMORPG계는 뜨겁기만 하다.
  또 이번 라인업으로 공개된 작품 가운데 유사한 장르와 비슷한 시스템인 게임들이 적지 않아 향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레이시티’와 NHN의 ‘스키드러쉬’, 네오위즈의 ‘워로드’와 위메이드의 ‘창천’, 넥슨의 ‘쿵파’와 CJ 인터넷의 ‘미니파이터’ ‘SD건담캡슐파이터’, 한빛소프트의 ‘모빌크래셔’ 등이 그 주인공.
  
 # 뜨거운 라이벌 열전 '돌입'
  ‘레이시티’와 ‘스키드러쉬’는 레이싱을 MMORPG에 접목시켜 색다른 플레이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게다가 카툰 렌더링으로 그래픽을 제작해 얼핏 보면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다. 양사는 지난 몇 달 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라이벌전을 벌였으나 ‘레이시티’가 먼저 오베를 시작하며 앞서 달리기 시작한 상태다. NHN 측은 이달 말 프리오픈을 실시해 단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워로드’와 ‘창천’ 역시 흥미진진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대규모 적군에 맞서 유저 홀로 전투를 벌인다는 설정으로 개발됐다. ‘창천’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워로드’는 삼국지를 포함한 동서양 혼합형 세계관이다. 현재 유저들 사이에선 각각의 장단점을 논하며 격론이 벌어질 정도로 막상막하의 인기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액션성과 콘텐츠의 양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변화와 발전 다각 ‘모색’
  대전 액션에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장르는 10대 저연령층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화려한 그래픽과 짜릿한 액션, 정신없는 전투가 가장 핵심 포인트다. 올 겨울 라인업으로 준비된 작품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쿵파’는 정통적인 대전 격투 시스템이 녹아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미니파이터’는 난전이 특징이다. ‘SD건담캡슐파이터’는 일본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캐릭터 건담이 등장한다. 약 30년 동안 전세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건담이 국내에선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온라인게임 겨울시장을 종합하면 한 마디로 변화와 발전이다. MMORPG라도 조금씩 다르고 모든 작품들은 차별화를 위한 개발자들의 고민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풍류공작소’는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전투와 레벨업을 탈피해 생활형 플레이를 추구할 정도다. 레이싱 역시 무조건 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음이 증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솔 패키지는 매년 시리즈를 발매하면서 큰 변화없이 그래픽만 조금씩 바꿔도 판매량에 문제없는 작품들이 많지만 온라인은 항상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며 “일단 서비스가 이뤄지면 2∼3년은 지속되기 때문에 색다른 아이디어와 장르의 접목으로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올 겨울시장은 내년 온라인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