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서 한국 퀄컴 부사장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0년이 되면 11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컬컴은 개발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함께 윈윈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퀄컴에서 인터넷 서비스사업(QIS)을 총괄하고 있는 박문서 부사장은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게임 분야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브루 게이밍 시그너처 솔루션’을 개발해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로드맵을 설명하는 그의 눈빛에서 설레임과 함께 뚜렷한 목표의식을 읽을 수 있었다.
   
  박 부사장은 퀄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실질적 업무를 총 지휘하고 있는 사령관이다. 직함이 한국퀄컴 부사장 겸 QIS 한국사업 본부장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무선단말기 제조업체의 브루 플랫폼 사용 관리와 같은 QIS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IS는 ‘유아이원’과 ‘미디어 플로어’, ‘유도라 이메일 소프트웨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통신 서비스 사업부분으로 기존의 CDMA 테크놀로지(QCT) 부분과는 달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박 부사장은 “QIS사업의 경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은 있지만 그 만큼 성장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 박사 출신의 브레인
  박 부사장은 국제 경영을 전공한 박사출신 브레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회계경영학을 전공했다. 이 후 그는 동 대학에서 MBA를 따고 다시 국제경영 및 기술관리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당시 제출한 논문은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기술력 비교와 한국이 나아갈 길’이 주제였다.
  
  그가 이렇듯 한국 시장에 관한 주제로 논문을 제출했던 이유는 고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한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대학교 1학년때 영주권을 포기했고 군에 입대했죠.” 그는 고국을 무대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에 미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박 부사장은 새로운 분야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기도 한다. 대학을 다니던 중에는 미국에서 회계사 업무를 경험했고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LG전자에 인수된 미국 제니스 전자에서 네트워크 시스템 콘트롤러 역할을 수행하며 IT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 그리고 1999년 시카고에서 LG 전자 HDTV 프로그래머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력으로 2000년도에 퀄컴으로 스카우트 됐고 사업개발 이사와 사업개발 상무를 거쳐 2002년 인터넷 사업부의 한국  본부장을 역임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현재 총괄업무를 담당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경험들은 QIS의 기획과 전략을 세우는데 훌룡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
   이렇듯 항상 신분야를 개척해 온 박 부사장은 현재 게임 분야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QIS는 ‘브루 게이밍 시그너처 솔루션’을 개발해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솔루션은 3D 그래픽·초고속 3G 네트워크·게임 디자인·멀티 플레이어 게이밍·통합 커뮤니티 등 다양한 컨버전스 요소들을 개발자와 퍼블리셔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제품이다. 이로써 개발자는 양질의 게임 개발과 공급에만 주력할 수 있고 무선 사업자의 경우 경쟁력 있는 게임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이 게이밍 솔루션이 앞으로 업계에 큰 수익을 안겨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솔루션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을 기준으로 브루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퍼블리셔와 개발자들이 올린 매출은  미화 7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이탈리아 최대 이동 통신 사업자인 ‘텔레콤 이탈리아’가 ‘브루 게이밍 시그너처 솔루션’ 도입을 공식 발표하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또 “이 솔루션이 향후 한국 모바일 게임 회사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게임 개발 업체인 EA, 게임로프트의 뿐 만 아니라 국내 유명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빌, 컴투스 등도 이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우수한 게임을 사용자에게 제공할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치열한 경쟁만이 발전의 길
  박 부사장은 이어 한국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영향력이 많이 약해져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의 모바일 콘텐츠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그 위상이 많이 추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또 다른 후발 주자들이 한국 콘텐츠 개발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근래 들어서는 매년 개최되는 브루 컨퍼런스 ‘개발자 어워드’에서 한국의 어떤 콘텐츠도 수상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부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에서도 치열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이 경쟁을 거듭해야 만이 다시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에 퀄컴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한국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론칭하는 것이 2007년 제 목표이자 임무입니다.” 박 부사장은 브루온 위피와 유아이원, 미디어 플로어 등의 제품을 한국에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제품이 한국시장에 확고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부사장은 자신의 철학은 ‘운칠기삼’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운칠기삼’은 모든 일은 운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운칠기삼’이란 무엇이든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다 보면 하늘도 저절로 돕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임무를 띠고 2007년을 맞이하는 박 부사장의 이러한 노력이 하늘을 감동시키고 퀄컴의 새로운 라인업을 한국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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