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최태경 두산 출판BG(Business Group)사장(60)이 말하는 책에 대한 정의다. 두산동아는 ‘사전은 동아대백과’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던 70∼80년대 황금기를 거쳤고 교과서사업도 겸해 왔다. 외환위기를 맞은 97년 이후엔 뼈를 깎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사장직을 떠 맡은 최사장이 회사를 꾸려온 지 9년 째. 그는 출판사업을 ‘여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출판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과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온라인 북, 즉 e북과 종이책을 넘나드는 그의 관심은 두산동아의 회장인 그로 하여금 사단법인 한국전자출판협회장직을 맡게 했다.
  오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되는 제 6회 전자출판산업전을 앞두고 아날로그 두산동아를 흑자로 전환시킨 주인공이자 e북과 종이책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를 통해 전자북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최사장이 출판 BG,사장직을 맡던 6년 전은 사실상 전자책 초창기와 같아 그의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전자책 시장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온 셈이다.
 “출판BG사장직을 맞던 6년 전과 많이 달라졌지요. 북토피아와 같은 전자책 전문 사이트도 활성화되고 인터넷 서점도 커지는 등 전체적으로 인프라가 커졌습니다. 특히 B2B분야는 각 도서관과 학교가 전자도서관을 구축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도 큰 변화라고 말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전자책 시장은 B2B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B2C시장에서는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의 ‘책 안읽는’ 습관을 안타까와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휴대폰으로든 컴퓨터로든 책을 볼 수 기회는 더욱더 확산된 반면 독서량은 오히려 더 줄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회장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콘텐츠 제작자 발굴을 꼽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가공해 전자책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례로 일본 사람들이 전자사전을 만들 때 ‘까마귀’라고 입력하면 각 지역의 까마귀 울음 소리가 나오게 합니다. 우리도 그런 기술이 필요해요.”
 
  최회장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출판 콘텐츠에 대한 ‘책도 패션’이라며 디자인이나 내용을 독자의 요구에 맞게 시시각각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책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는 자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사전이나 과학 분야 서적을 꼽았다.
 
  그는 이처럼 전자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좋지만 언론매체가 디지털 시대를 맞은 책과 전자책에 대해 너무 앞서 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털어 놨다. 언론이 ‘e-book’이나 ‘컨버전스’니 하는 말보다 정말 편하고 우리 주변에서 즐겁게 볼 수 있는 개념으로 전자책을 이해하고 다뤄주길 바란다는 게 그의 부탁이었다.
 
  최회장은 앞으로 전자책 산업이 지향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로 전자교과서 시장을 보고 있다.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학생들이 들고 다닐 불편함도 없고, 업데이트가 가능해 장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에 성공한 출판인 최회장은  “궁극적으로 전자사전처럼 단말기와 결합하는 모델이 부상할 것”이라며 무궁무진한 전자책 시장의 미래를 매듭지었다.
 
 <출처: 12월 4일 전자신문 이수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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