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하 그래텍 퍼블리싱 사업부장
 
 
  
 그래텍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과 함께 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젬파이터’를 맡아 첫 번째 팀원을 뽑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나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클로즈베타서비스에 이어 오픈베타서비스 그리고 이벤트에 상용화까지 정신없이 이어지다 보니 쏜살같이 시간이 흘렀고, 나름대로의 성과와 아쉬움을 남긴 채 2007년을 준비하고 있는 내 마음은 이미 연말이다.

연간 백여 개 이상의 게임이 개발되고, 수십 개의 게임이 론칭되고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몇개에 불과한 게임만이 정상적으로 이윤을 내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젬파이터’가 그 중의 하나인 것은 니모닉스라는 훌륭한 개발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기 때문에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과 때문에도 일주일에 한 두군데씩 꼭 신작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제안을 받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직접 개발사를 방문하는 편이다.

예전에 한 개발사를 방문했을 때 ‘재미있는 게임은 어떤 게임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333법칙을 따르는 게임이라면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캐주얼 게임에는 3분, 30분, 3시간이라는 3개의 벽이 있다고 하면서, 3분이 재미있어야 30분을 하게 되고, 30분이 재미있으면 3시간을 하게 되는데 3시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이야기였다. 순간 통계 데이터를 떠올려보니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퍼블리싱 제안이 들어오는 게임이나, 다른 클로즈드베타 테스트 중인 게임을 보면 333법칙이 잘 적용되는지 먼저 보게 되었다. 최초 플레이 하는 3분 동안 순간순간 재미있는지 플레이 하는 본인에게 그리고 테스터에게 묻는다. 그리고 한 판 끝나고, “아 아쉽네 한 판 더하자!” 라고 외치게 되는지를 유심히 살펴본다.

게이머들에게 3분이란 시간은 어쩌면 굉장히 긴 시간일지 모른다. 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눈썰미도 상당히 좋다. 쉽게 얘기하면 3분 플레이 해보고는 게임을 판단한다. 30분 3시간 3개월을 플레이 할, 아니 투자할 게임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씩 개발한 게임을 단 3분만에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이 너무 가혹한 일일지도 모르나, 현실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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