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아마존닷컴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은 인터넷업체로부터 로열티 수입을 확보하고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서버와 소프트웨어(SW) 판매를 확대하려는 ‘양수겸장’으로 풀이됐다.

인터넷 업체와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IBM 제품 구매 확대 노리나= IBM은 3년 전부터 특허 침해를 경고했지만 아마존이 대화를 거부해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간 두 회사의 갈등이 밖으로 새어나온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소송은 다소 갑작스럽다.

제소는 IBM이 당장 아마존으로부터 로열티 손실을 보상 받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IBM측을 인용해 수년 동안 아마존의 특허 침해로 입은 손실 규모를 1억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IBM은 소송을 통해 돌려받기를 원하는 피해 규모를 명확히 적시하지 않았다.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일부 언론과 업계는 아마존이 IBM의 경쟁사인 HP의 대형 고객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아마존에 서버와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기 위해 ‘특허’라는 무기를 사용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켈리 IBM 지적재산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불합리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업체로부터 과도한 로열티를 받지 않았으며 아마존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단순한 로열티 이상의 목적임을 뒷받침한다.

◇인터넷비즈니스 시장 확대에 대응한 포석?=인터넷비즈니스는 기업간 기업(B2B)과 기업과 소비자(B2C)로 나뉜다. 아마존이나 e베이와 같은 B2C도 성장해왔지만 아직은 90% 가까이 차지하는 B2B에 비할 바가 아니다. 최근 상황 변화 조짐이 보인다. 구글, 야후, MS, AOL 등 인터넷 업체들이 미디어콘텐츠 유통을 비롯해 소비자 대상 인터넷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B2C도 커질 전망이다.

덩달아 IBM이 이번에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전자상거래 관련 특허기술의 사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존 켈리 IBM 부사장은 “우리 특허들은 네트워크에서 e-커머스를 하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발명”이라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마존 사업의 많은 부분은 이 특허들을 기반으로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IBM은 인터넷업체로부터 서버와 SW와 같은 인프라 시스템 판매와 아울러 로열티 수입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IBM은 특허를 무기로 인터넷업체들이 추진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SW)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 아직까지 추측에 불과하지만 당장 아마존이 그렇듯이 인터넷 업체들에게 IBM은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 있다.

텍사스 연방법원은 지적재산에 관한 한 절차를 빨리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IBM이 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최근 급변한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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