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테트리스만 하라는 법 있나요?’
 
지난해 11월부터 오픈베타에 들어간 ‘루넨시아’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기능, 코믹하면서도 깔끔한 그래픽을 앞세워 여성과 초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정식 오픈조차 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1000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팬사이트만 10개가 넘게 생겨났을 정도.

‘루넨시아’의 가장 큰 매력은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누구라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니맵 클릭 이동시스템’이라는 편리한 기능은 한번의 미니맵 클릭으로 맵 내 어디든 간단히 이동할 수 있다. 더구나 인터페이스를 간략화하거나 재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크린 캡처 기능 버튼을 전면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이처럼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도 기존 온라인 RPG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루넨시아’는 이같은 점 때문에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여성 게이머로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임 개발사인 막고야측에 따르면 가입회원의 45%가 여성이며 실제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25~40%가 여성이다. 이 회사는 ‘루넨시아’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온라인 RPG라고 강조한다.
 
나만의 의상과 액세서리로 개성표현
 
‘루넨시아’는 의상, 헤어스타일 등은 물론이고 신발, 장갑 등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실제 화면상에서 캐릭터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변해 자신의 캐릭터가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온라인 RPG의 캐릭터는 너무 실사와 같은 느낌을 주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다. 또 캐릭터가 너무 코믹하거나 어려 보이면 유치해 보이기 쉽상. 하지만 ‘루넨시아’ 게이머들의 주된 평가는 이 게임의 6등신 캐릭터가 귀엽고 화려한 동화풍의 컬러, 음악과 어울려 정감 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루넨시아’는 온라인 RPG가 자칫하면 노가다성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홈페이지와 게임 내에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게이머가 자신의 정보와 사진을 웹 상에 공개해 다른 게이머와 깊은 유대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게이머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남긴 메시지를 확인해 보는 것은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다.
이와 함께 24시간 진행되는 게임내 음악방송도 색다른 시도다. 이 방송은 웹 블로그를 통해 음악 신청도 가능해 게이머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도전 시스템, 커플 시스템, 룰렛, 미용실, 해상전(포탄전), 4인용 공격형 기구(로봇 등), 2인용 탈 것(커플 전용), 변신(동물 등), 데리고 다니는 몹(공격형), 효과성 이펙트 등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돼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
 
마왕이 지배하는 레프리아 대륙
 
이 게임의 배경은 두개의 달이 존재하는 레프리아 대륙. 이곳에는 오래전 이 세계로 건너온 마왕이 지배하고 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마왕에 대항하거나 또는 그의 휘하가 되어 살아야 한다.

이 게임도 여느 온라인 RPG처럼 게이머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아이템을 모으는 활동이 주가 된다. 맵의 지속적인 추가로 탐험에 중점을 둔 플레이가 가능한데 체험수기 공모 등 오프라인 퀘스트 형식의 정기적인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퀘스트 자체도 일방적으로 무미건조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레벨, 지역, 특정조건이나 아이템 입수 등 수많은 상황에 따라 적용되기 때문에 정통 RPG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PVP시스템은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강제적인 PVP가 진행되지 않으며 게이지 공격(스킬)시스템을 두어 계속되는 전투를 지루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막고야는 10여년 전 PC패키지 게임 ‘세균전’ 등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게임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업체로 탄탄한 개발력을 갖고 있다.
 
황도연 기자(dyhwang@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