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MMORPG의 명맥 잇기
 
‘가약스’는 정통 MMORPG의 명맥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필요악을 철저히 배제했다. 대부분의 게이머는 부족한 부분을 물약으로 채워 직업이나 종족에 상관없이 모두가 강자가 될 수 있는 솔로잉 시스템에 익숙하다. 따라서 처음 ‘가약스’를 접한 유저들은 파티플레이에 상당히 어색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뚜렷한 특징을 가진 종족과 각각 다른 역할의 직업으로 구성된 가약스만의 파티플레이를 경험하고 나면 물약의 간편함보다 더 강한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약스’에는 함께 파티플레이 할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동파티 시스템이 있다. 특허까지 낸 이 시스템 덕분에 소심해서 남에게 먼저 다가가기 힘든 사람, 혹은 함께할 팀을 찾는 것이 힘든 사람도 클릭 한번으로 적절한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서로 돕는 게임, 진정한 롤플레잉 게임의 ‘재미’를 가져온다는 것이 고누소프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커뮤니티가 ‘가약스’를 즐기는 재미의 반을 차지한다고 말하는 게이머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다. 또한 게이머들은 의외로 따뜻한 인간의 정에 대한 목마름이 깊다. 그래서 ‘가약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물약 대신 ‘힐러(템플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상대의 데미지를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치료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8종족 X 8직업 = 64 + α ?
 
‘가약스’는 앞으로 로그와 바드만 추가되면 8가지 직업에 8가지 종족을 갖춘 방대한 캐릭터의 절묘한 밸런싱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휴먼 종족의 경우엔 다시 남, 녀가 구분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8X8의 조합이 아닌 그 이상이 된다.

특히 모든 종족과 직업이 1대1 매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같은 종족이라도 직업에 따라 게임 진행 방식과 만나게 되는 파티 구성원 등이 모두 달라진다. 이렇게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8명으로 구성되는 풀파티를 통해 정통 팬터지를 계승한 오리지널 롤플레잉 게임의 진수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약스’는 지난 3월 ‘전쟁지역’ 오픈을 통해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진홍빛 광시곡(Crimson Rhapsody)’이라는 에피소드2를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가약스가 예고편이었다면 전쟁 지역 공개를 기점으로 가약스의 본편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국적 취득, 대규모 전쟁, 전적에 의한 명성, 국가 기여도에 따른 칭호 부여 등으로 무장한 새로운 전쟁 시스템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공성전을 뛰어넘는 국가전 도입
 
‘가약스’의 전쟁 지역은 현재 펠리우스 대륙의 세 나라인 게레니아, 에스파고, 엘 루니에의 면적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단순히 ‘광활한 땅이 또 열리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까지 몬스터 사냥을 통한 레벨 업과 파티 플레이의 재미가 전부였다면 전쟁 지역의 오픈은 전혀 새로운 게임의 세계로 게이머를 안내한다.

특히 개발팀의 철학인 ‘질리지 않는 게임’의 실현을 위해 마치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시키듯 다양한 전략과 사냥 전술을 전쟁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테스트 서버에 전쟁 지역이 업그레이드된 후 많은 테스트 서버의 플레이어들이 창조적이고 전략적인 전투 기술을 선보여 개발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스트 서버의 전쟁 지역에서 변신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미스틱이 ‘잠자리’ 등 약한 몬스터로 변신한 후 상대 국가의 유저들을 광역 슬립 마법으로 잠재우고 한꺼번에 섬멸하거나, 몬스터 무리 속의 일원으로 변신해 사냥 중인 상대 국가 유저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등 지능적인 플레이가 성행하고 있다.

상대 국가의 PC(Player Character)나 NPC(Non-Player Character)와의 전투 결과에 따라 얻어지는 전적 포인트에 따라 명성이 올라가고 이것이 국가의 기여도로 반영돼 그에 따른 칭호가 부여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선호도(팩션) 시스템 도입
 
‘선호도 시스템(팩션 시스템)’은 ‘가약스’만의 고유 특징 중 하나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다국적(자유민) 상태가 되며 이 상태에서 내 캐릭터의 선호도(팩션)는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이후 하나의 국적을 취득하면 취득한 국가의 선호도(팩션)는 올라가고 나머지 두 국가와는 중립적인 관계 속에 팩션은 낮아진다. 이 상태는 팩션이 0인 상태인데 전쟁을 통해 적대 국가의 PC나 NPC와 싸워 승리할 경우 상대 국가와의 팩션이 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며 이 상태가 되면 적국의 PC나 NPC에게 포착될 경우 무조건 공격 당하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적대관계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자유민과 특정 국적자가 파티를 맺어 함께 플레이할 경우 특정 국적자의 국가에서 함께 플레이를 할 때는 자유민과 특정 국적자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서로 버프 등의 공조 활동을 할 수 있으나, 반대로 타국가에서 함께 사냥을 하게 될 경우 자유민은 상대 국가가 존재한 지역의 팩션에 영향을 받아 같이 사냥하는 국적 소유자에게 버프 등의 조력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가약스의 선호도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전쟁 지역에서 활동할 때 주요한 키 포인트가 된다. 특히 선호도가 높고 낮음에 따라 발생하는 이해 관계의 변화는 게임의 주목할만한 요소이다.
 
임동식 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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