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스타리그 결승行... 마재윤.최연성전 승자와 격돌
 
‘목동저그’ 조용호(KTF매직엔스)가 마재윤(GO)과의 복수전에 성공하며 MSL 최종 결승전에 선착했다.

조용호는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세중게임월드에서 열린 ‘CYON MSL’ 승자결승전에서 마재윤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 2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조용호는 지난 시즌 승자결승에서 마재윤에게 당한 3대 2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하며 개인전 첫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조용호의 이번 결승 진출은 지난 2003년 2월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3년만이다.

적어도 MSL에서만큼은 최강의 저그를 가리는 경기인 만큼 두 선수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였고, 기대했던대로 경기는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라이드오브발키리스’에서 펼쳐진 첫경기는 마재윤이 차지했다. 조용호는 마재윤의 저글링에 일찌감치 앞마당 해처리를 파괴당하면서 궁지에 몰렸고, 이로 인해 경기 내내 마재윤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이끌려 다니다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하지만 조용호는 ‘러시 아워2’에서 벌어진 2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승리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용호는 이 경기에서 초반에 부족한 저글링 수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콘트롤로 방어에 성공하며 뮤탈리스크를 먼저 생산, 조금씩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소수 뮤탈리스크 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상대의 뮤탈을 모두 잡고 남은 한기의 뮤탈로 마재윤의 본진을 유린, GG를 받아냈다. 이어 벌어지 3경기에서도 조용호는 본진을 성큰으로 방어하며 생산한 뮤탈리스크로 상대의 스포닝풀을 파괴한 이후 저글링 러시를 감행해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조용호는 남은 2경기 가운데 한경기만 더 따내면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조용호에게 쉽게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다. 4경기에서 조용호는 상대의 몰래 멀티를 예측하고 저글링으로 정찰을 보냈지만 2시에 편 마재윤의 몰래 멀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과는 더 많은 가스를 확보한 마재윤의 승리. 다시 원점. 그렇지만 조용호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 빠른 앞마당 멀티를 바탕으로 차근 차근 포인트를 올렸고, 다수의 저글링과 뮤탈로 상대의 앞마당을 공략해 기나긴 승부을 가름했다.

이날 패한 마재윤은 패자결승으로 내려가 5일 최연성과 최종 결승전 진출을 위한 재대결을 벌여야 하고, 조용호는 이들간의 승자와 12일 우승컵을 놓고 패권을 다투게 된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w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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