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빼내고 복사방지 시스템 무력화
 
게임사들이 해커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커들이 주요 게임사의 고객 정보를 빼내고 게임기의 복사방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등 다방면의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

미국의 온라인 게임회사 화이트울프퍼블링은 최근 해커들의 공격으로 다수의 고객정보가 유출될 위기에 처했었다. C넷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단의 해커그룹으로부터 온라인 보안 시스템에서 고객정보를 해킹했으며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웹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회사측은 즉시 고객들에게 암호를 바꾸라고 통보하고 보안시스템 점검을 위해 나흘동안이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해커들은 화이트울프가 돈을 지불하지 않자 자신들이 빼낸 정보를 건당 10달러에 사라는 협박성 메일을 고객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화이트울프의 대변인은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는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솔게임기도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다. 팀PI코더라는 해커그룹은 X박스 360 게임을 실행할 때 게임의 소스파일을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X박스 커뮤니티인 X박스신닷컴(Xbox-scene.com)에 따르면 팀PI코더는 일부 게임의 불법 복제본과 세부사항을 웹에 공개했다. 이들은 추출된 데이터를 설명한 문서 파일에서 “이것들은 아직은 사용될 수 없지만 조만가 사용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시도가 모든 해커와 코드 및 크래커들을 도전에 나서도록 고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명서를 통해 “우리는 X박스 360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구성 요소의 복제를 막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개선해왔다”며 X박스 360의 보안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기존 X박스 역시 그동안 해커들로부터 시달려 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명 모드칩이라는 칩을 사용해 해커들이 복제해 놓은 게임과 여타 애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에도 로스엔젤레스 사법당국은 모드칩을 탑재해 복사 게임을 돌릴 수 있는 X박스를 판매한 액미게임스토어의 제이슨 존스 등 3명의 공동 소유자를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소니의 휴대형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는 발매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해커들로부터 시달려 오고 있다. 해커들이 이 게임의 펌웨어를 해킹하면 소니는 곧바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아야만 했다.
해커들은 해킹에 성공한 사실을 무용담 처럼 털어놓고 있다. 이같은 해커들이 있는 한 한편에서는 뚫고 한편에서는 이를 막으려는 창과 방패의 대결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도연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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