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높은 벽이 걸림돌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이 숙적 플레이스테이션의 홈그라운드인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X박스 때보다도 판매 속도가 저조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X박스360이 필요하면 도쿄행 비행기표를 끊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재고가 없는 미국과 달리 일본 시장에서 X박스360은 초반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S는 올해에 차세대 콘솔을 선보이는 소니와 닌텐도보다 한발 앞선 지난 12월 10일 일본 시장에 X박스360을 선보였었다. 그러나 일본 시장 점유율 81%를 장악한 소니의 높은 벽에 가로 놓였다.

시장 조사 업체인 엔터브레인에 따르면 X박스360은 발매 첫주 6만2135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출하된 물량의 39%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이같은 판매 속도는 2002년 X박스를 선보였을때보다도 느린 것.

전문가들은 X박스360이 일본에서 고전하는 원인으로 이용 가능한 게임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는다. 일본 소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 X박스360용 게임은 9개인 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은 3000여개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PS2 사용자들은 PS3가 나온뒤에야 신형 게임 콘솔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S는 이에 대해 “많은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다”며 “게임수가 늘어나면 X박스360판매도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성진기자(harang@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