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같은 게임 어때요?"
 
모바일 콘텐츠가 부드럽고 달콤한 ‘쿠키’같다면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엠쿠키(대표 김명옥)는 회사 이름처럼 모티즌에게 부담없고 기분좋은 모바일용 쿠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2월 설립된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다. 회사 설립은 만 2년이 채 안됐지만 모바일 게임 개발 경력으로 치면 이보다 훨씬 앞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바일 콘텐츠 기업 ‘IT메카’에서 게임 개발을 전담해온 모바일팀이 바로 엠쿠키의 전신. 김명옥 사장은 “지난 2003년 IT메카 모바일팀 전원이 회사를 떠나 엠쿠키를 만들었다. 회사 사정상 모바일 게임 사업을 접기로 했을 때 당시 사장님이나 우리 모바일팀 모두 그간 기울여온 노력과 선보였던 게임들을 그대로 묻히기 아깝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엠쿠키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엠쿠키는 회사 설립 이후 선보인 ‘대박돈가스’ 등 3종의 게임 외에도 IT메카 모바일팀에서 만들었던 ‘액션 눈싸움’과 LG텔레콤에서 금상을 받은 온라인 라이선스 모바일게임 ‘워터크래프트’, 그리고 ‘미니비’ 등 각종 게임에 대한 소유권을 IT메카의 양해 아래 갖고 있다. 현재 이 게임들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엠쿠키의 개발력과 가능성을 외부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 IT메카 모바일팀에서 엠쿠키로 변신

엠쿠키로 새롭게 출발한 후 선보인 첫 작품 ‘대박돈가스’는 출시와 동시에 문화부가 수여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했다. 엠쿠키라는 이름을 업계에 널리 알린 대표작으로 엠쿠키로서는 가장 의미있게 여기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어 올들어 주력 게임으로 밀고 있는 ‘신시티’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이동통신 3사에 모두 서비스되면서 회사의 든든한 기대주로 자리잡고 있다.

김 사장은 “(신씨티는) 기존에 널리 알려진 타사 게임 ‘심시티’의 명성을 어느 정도 이용한 측면도 없지는 않다”며 “2005년 행정도시와 신도시 건설이 국민적 관심사였던 만큼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기획하게 됐고, 신도시 또는 플레이시티 등 게임명을 놓고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결국 신시티로 결정한 것일 뿐 내용면에서는 차별화돼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경영 시뮬레이션을 표방한 ‘신시티’는 도로와 건축물 등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유저의 자유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도로를 건설하느냐, 또 건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등 유저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맞춤식 건설이 게임 속에 녹아 있다. 출시 기간이 짧다보니 아직까지 성공 여부에 관한 판단을 내리리는 어렵지만 일단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덩달아 엠쿠키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특히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애니메이션적 요소를 많이 넣었다. 예를 들어 건물이 완성되면 ‘가동 중’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유리창이 반짝거리고, 도로에서는 자동차 운행으로 완공이 표현된다.

# 게임 속 독특한 애니메이션 요소 자랑

이러한 애니메이션 효과는 엠쿠키가 자랑하는 남다른 개발 능력이며 차기작 ‘시네마타이쿤’에서 십분 발휘될 계획이다. 새해 엠쿠키의 주력작이 될 ‘시네마타이쿤’은 게임산업개발원 우수게임 공모전에서 우수게임으로 선정돼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았고, 개발비까지 지원받으며 개발되고 있다.

영화관 운영에 관련된 여러 사업을 경영시뮬레이션 형태로 구성한 이 게임은 영화 수급부터 매장 운영 등 기본 사업 외에 ‘인테리어’라는 독특한 게임요소를 도입, 멋진 인테리어의 여부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달라지고 이것이 영화관 사업 성공에 일조하게 된다. 꾸미고 치장하는, 엠쿠키만의 능력과 아이디어가 접목돼 벌써부터 주목받는 타이쿤 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 사장은 “시네마타이쿤은 앞서 나온 어떤 게임보다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게임 공모전 등에서 상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지원을 받아가며 개발 및 회사를 운영해가고 있지만 내년에는 훨씬 나아진 상황에서 게임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중심에 시네마타이쿤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새해를 준비하며 엠쿠키 역시 내외부적으로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특정 플랫폼과 장르에 강점을 지닐 수 있도록 개발부문을 특화해 나가고,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보다 분명히 해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IT메카 때부터 한솥밥을 먹던 직원이 고스란히 함께 일한다는 점에서 이미 팀워크는 갖춰져 있다. 그런 면에서 시행착오도 크게 줄였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정체성 확립이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유저에게 깊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nterview] 김명옥 사장
“선택과 집중으로 뚜렷한 강점 지닌 회사 만들터”
 
 - 엠쿠키만의 강점은.
▲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사이이기에 정으로 뭉쳐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도 여러차례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지만 개발비를 지원받으며 자부심 속에 일하고 있다. 게임 성공 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개발사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등 여러 면에서 노력하는 회사다.

-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에 들어갈 때에는 멋들어진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구동 환경, 개발비 등 여러 면에서 제약이 들어오고, 결국 고만고만한 게임으로 귀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이다. 특히 올해 신규게임 출시가 상당히 늦어져 안팎으로 괴로웠다.

- 엠쿠키의 비전은.
▲ 처음 분사 독립을 권유 받았을 때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고, 또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또 이전부터 여러 방면을 모니터링하며 준비도 했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보니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모바일게임 업계에는 작은 규모의 개발사가 많다. 우리도 작다. 하지만 생겨났다 금방 사라지는 그런 개발사는 되지 않겠다. 게임 하나를 만들어도 유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게임을 꾸준히 만들겠다. 그러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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